[8/26 수요일] 외국인 3.8조 팔았는데 코스피는 올랐다 — 오늘 밤 엔비디아·PCE 동시 대기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어제(8/25) 코스피는 6,742.74로 +0.68%(+45.78포인트) 마감했습니다. 얼핏 소박한 상승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꽤 극적입니다. 외국인이 3조 8,14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팔아치웠는데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원 넘게 받아내며 지수를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이 팽팽한 줄다리기의 방향을 결정할 두 개의 큰 이벤트가 동시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과 PCE 물가지수입니다.

S (Situation) — 8월 25일 마감 데이터
미국 증시(8/25 현지 마감)
지수 종가 등락
다우 산업 53,577.40 +160.24 (+0.30%)
| S&P 500 | 7,677.28 | +24.42 (+0.32%) |
| 나스닥 | 26,151.30 | +171.11 (+0.66%) |
| 러셀 2000 | 299.23 | +1.26 (+0.42%) |
3대 지수가 나란히 상승했습니다. Finviz 기준 상승 53.2%(2,994개) 대 하락 42.3%(2,380개)로 시장 폭이 우세했고, 52주 신고가 종목이 58.4%(164개)로 신저가(41.6%, 117개)보다 많았습니다. SMA50 위 53.8%, SMA200 위 54.6%로 지지선 위에서 시장 체력이 살아있다는 신호입니다. 강세 심리(불마켓) 61% 대 약세 39%로 강세 심리가 우세했습니다.
S&P500 히트맵에서는 **NVDA +2.19%, AMD +4.91%, MU +2.48%**로 반도체 군단이 초록빛이었고, AAPL도 +0.37%로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GOOGL -0.32%, TSLA -0.15%로 소폭 하락했고, 에너지·일부 소비재도 약세였습니다. 한마디로 어제 미국 시장의 주인공은 반도체였습니다.
아시아·유럽(8/25 마감)
- 니케이 225: 65,856.43 (+328.34, +0.50%)
- 상해종합: 3,889.45 (+7.44, +0.19%)
- 항셍: 8,445.37 (-25.99, -0.02%)
- 독일 DAX: 26,266.14 (+159.54, +0.61%)
- 영국 FTSE: 10,886.16 (+31.84, +0.29%)
- 프랑스 CAC: 8,439.20 (-13.81, -0.16%)
한국 증시(8/25 마감) — 외국인만 홀로 팔았다
- 코스피: 6,742.74 (+45.78, +0.68%)
- 코스닥: 827.15 (+13.82, +1.70%)
- 코스피200: 1,060.68 (+6.67, +0.63%)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급입니다. 개인이 1조 509억 원, 기관이 1조 1,71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지만, 외국인은 3조 8,140억 원이라는 대규모 순매도를 쏟아냈습니다. 미국 지수 상승과 반도체 기대감에도 코스피가 0.68% 상승에 그친 이유가 바로 이 외국인 매도 물량입니다. 인기 검색 종목은 삼성전자 257,000원, SK하이닉스 1,678,000원, 두산에너빌리티 80,700원 순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7.16%**로 압도적 1위였습니다(현대건설 +14.87%, 엄지하우스 +14.72%). 뒤이어 전기유틸리티 +6.42%, 항공화물운송과물류 +6.30% 순이었습니다. 테마별로는 **원자력발전소 해체(+8.54%, 주도주 한전기술)**가 1위,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6.65%, 주도주 엑시콘)**이 2위였습니다.

환율·원자재(8/25 기준)
항목 수치 전일 대비
| 달러/원 | 1,383.50원 | -0.50 |
| WTI 원유 | $82.36 | -2.65 |
| 국제 금 | $4,694.5 | -3.30 |
| 달러인덱스 | 98.92 | +0.20 |
| 국고채(3년) | 3.83% | 보합 |
원/달러 환율이 1,383원대로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것과, WTI 유가가 82.36달러로 3% 넘게 급락한 것이 오늘 국내 증시에 보내는 가장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고,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H — 오늘 알아야 할 세 가지
① 오늘 밤 두 개의 핵폭탄 — 엔비디아와 PCE

한국시간 8월 27일 새벽 5~6시 발표되는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오늘의 최대 이벤트입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약 910~919억 달러(전년 대비 약 78~85% 성장), 조정 EPS 약 1.87달러 수준입니다. 다만 핵심은 매출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3분기 가이던스(1분기 때는 컨센서스 870억 달러를 뚫는 910억 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한 전례가 있습니다), 블랙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지, 대중 수출 규제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전체 매출 85% 이상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세가 이 네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과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실적은 무난해도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우면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같은 날 한국시간 저녁 9시 30분에는 미국 7월 PCE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5월 4.1% → 6월 3.7%로 하락해왔는데, 7월도 추가 하락이 기대됩니다. 3.5% 이하로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며 기술주에 청신호가 되고, 3.9% 이상이면 국채금리가 재반등하며 기술주 전반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② 목요일 밤, 케빈 워시의 첫 잭슨홀 연설
한국시간 8월 28일(목) 밤 11시, 취임 후 첫 잭슨홀 기조연설에 나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번 주 핵심 변수입니다. 그는 2010년 연준 이사 시절 버냉키 의장의 2차 양적완화(QE2)에 강하게 반대하며 이사직을 사임했던 인물로, 통화완화에 회의적인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3.75%, 연말 금리 중간값 전망은 3.8%입니다.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 "인플레이션 조건부 대응", "재정건전성 중시" 같은 키워드가 연설에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 발언은 8월 29일 금요일 코스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③ AI 인프라發 전력 수요 — 건설·원전 테마의 배경

어제 건설·전력·원전 관련주가 급등한 배경에는 "정부, 한전에 출자·AI 인프라 판 간다", "당정, 반도체 특별회계 신설 적극투자" 같은 정책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확대 → 전력 수요 급증 → 원전·건설 수혜라는 연결고리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 흐름입니다.
O — 오늘 코스피 관전 포인트
오늘은 사실상 '이벤트 전날'입니다. 진짜 방향성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에 결정됩니다. 미국 지수 상승, 반도체 강세, 유가 급락, 원화 강세라는 우호적 재료를 반영해 상승 출발 가능성이 있지만, 엔비디아 실적 대기 심리로 변동성이 큰 하루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로는 6,780~6,850선 사이 등락,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면 6,900선 재시도도 가능하지만, PCE가 예상을 웃돌아 국채금리가 재반등하면 6,700선 지지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체크리스트
- 외국인이 오늘도 매도를 이어가는지 (어제 3.8조 매도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
- 밤 9시 30분 PCE 물가지수 — 3.5% 이하 vs 3.9% 이상
- 새벽 5~6시 엔비디아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
- 건설·원전주는 이미 큰 폭 상승 — 추격 진입보다 조정 시 분할매수 검토
오십보의 오늘 한 문장: 장 초반 반도체가 강하게 열리더라도 오늘 밤 두 이벤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절반만 참여하는 분할 접근이 안전합니다. 보유 중인 반도체 대형주가 이미 많이 올랐다면 일부 익절로 가벼워지는 것도 전략입니다.
오늘도 한 걸음, 오십보.
⚠️ 이 브리핑은 정보 공유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오늘의 역사 한 조각 — 1920년 8월 26일, 미국 여성 참정권
106년 전 오늘, 미국 수정헌법 제19조가 공식 발효되며 여성의 투표권이 헌법으로 보장됐습니다. 수십 년간 싸운 끝에 얻어낸 권리였습니다. 단기에 결과를 얻으려 조급해하지 않고 방향이 맞다면 꾸준히 버티는 사람이 결국 이겼다는 점에서, 오늘 밤 두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새겨볼 만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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