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로켓이 날아오르던 날, 나스닥도 날아올랐다 — SpaceX 상장 첫날의 풍경
2026년 6월 12일 금요일 아침.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팰컨9 로켓이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오전 8시 37분. 스타링크 10-54 미션. 위성 29기를 싣고.

그리고 몇 시간 후, 같은 날 — 나스닥에서도 뭔가가 날아올랐습니다. 티커 SPCX. 공모가 135달러. 시초가 150달러. 종가 160.95달러.
첫날 수익률 +19.3%.
같은 날, 로켓도 쏘고 주식도 쐈습니다. 일론 머스크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런데 우리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공모주 청약을 추진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6월 12일 새벽, 한국의 서학개미들이 할 수 있었던 건 딱 하나 — 상장 당일 시장가로 매수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150달러에 샀다면 어땠을까요. 종가 기준 +7.3%. 하루 만에 나쁘지 않습니다. 근데 장중 고점은 176.52달러까지 갔다가 내려왔습니다. 그걸 꼭짓점에서 샀다면? 하루 만에 -9%.
공모주의 세계가 늘 그렇습니다. 같은 날,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쓴웃음을 지었을 것입니다.
🚀 잠깐, 이 회사가 얼마짜리가 됐냐면
시가총액 약 2조 2천억 달러. 한화로 약 3,300조 원.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숫자입니다. 전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 됐습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이날로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兆萬長者, Trillionaire)' 자리에 올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억만장자를 넘어서, 조 단위.

억만장자(Millionaire) → 친만장자(Billionaire) → 조만장자(Trillionaire).
그 단어를 처음 읽었을 때 솔직히 잠깐 멈칫했습니다. 조만장자라는 단어가 세상에 존재하게 됐구나, 싶어서.
🌍 왜 이게 단순한 주식 상장 이야기가 아닌가

SpaceX는 민간 기업으로는 독보적으로 우주 발사와 위성 인터넷을 동시에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스타링크 위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1만 4,134기가 지구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1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통신이 끊긴 오지에서, 재난 현장에서 — 이미 스타링크는 인프라가 됐습니다.
그 인프라가 오늘 주식시장에 올라왔습니다. 우주가 투자 대상이 된 날입니다.
맥킨지는 글로벌 우주 경제가 2035년에 1조 8천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지금의 630억 달러에서 28배. 이것이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베팅하는 이유입니다.
💭 근데 오십보는 샀을까, 안 샀을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글을 쓰면서도 고민이 됩니다.
상장 당일 매수는 변동성이 큽니다. 유통 물량이 전체의 약 5% 수준이라 수급 왜곡이 심합니다. 그리고 투자설명서(S-1)를 보면 불편한 숫자들이 있습니다.
xAI 합병 이후 2025년 순손실이 약 50억 달러(약 7조 원) 를 넘었습니다. 2026년 1분기에만 또 43억 달러 손실. 수익을 내는 스타링크가, 돈을 태우는 xAI를 먹여 살리는 구조입니다.
머스크가 떠나면 어떻게 되는지 — 투자설명서에도 직접 '중대한 악영향'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근데 또 솔직히 말씀드리면 — 스타링크 가입자가 1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매출의 61%가 스타링크에서 나옵니다. 로켓은 적자지만, 위성 인터넷은 이미 돈을 버는 사업입니다.
'로켓 회사'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위성 인터넷 인프라 회사'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오십보의 한 줄 메모
같은 날 로켓도 쏘고, 주식도 쏘아 올렸다. 세상이 달라지는 날은 늘 이렇게 — 그냥 평범한 금요일처럼 온다.
숫자와 구조가 궁금하시다면 → 공부노트에서 자세히 풀어드렸습니다. 👉 [초보자 공부노트] 스페이스X IPO 완전 분석 — 초보자가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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