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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7

[사물의 경제학 완결] 냉방의 미래 —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이 안 바뀌는가 [사물의 경제학 완결] 냉방의 미래 —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이 안 바뀌는가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20년의 구조1902년 윌리스 캐리어가 브루클린 인쇄소에 설치한 장치의 원리는 지금 여러분 집 에어컨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냉매를 압축하고 팽창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이동시키는 증기 압축 방식입니다. 120년 동안 에너지 효율은 올라가고 냉매 성분은 바뀌었지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습니다.그 120년 동안 대안 기술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지금도 실험실에서 몇 가지 기술이 "냉방의 미래"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은 안 바뀌는가.◼ 미래 기술 — 각자의 가능성과 현재 위치복사 냉각(Radiative Cooling)열을 우주로 직접 방사.. 2026. 8. 15.
[고려편 8] 문익점과 목화 — 옷감에서 화폐가 된 생활경제 혁신 [고려편 8] 문익점과 목화 — 옷감에서 화폐가 된 생활경제 혁신 지난 7편에서 오십보는 최무선의 화약을 보았습니다. 왜구라는 위기 속에서 개인의 기술이 어떻게 국가 산업이 되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전쟁터의 불꽃이 아니라, 밭에서 자란 하얀 솜입니다. 바로 목화입니다.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훌륭한 위인이 목화씨를 숨겨왔다"로만 끝내면, 경제사의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문익점의 공적은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한 장면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 씨앗이 정천익의 재배 실험, 씨아와 물레의 가공 기술, 농민과 장인의 노동, 그리고 조선의 장려정책을 만나면서 목화는 비로소 생활재가 되었습니다.그리고 면포는 옷감에.. 2026. 8. 15.
[사물의 경제학] 우산·양산 — 비를 막던 물건이 볕을 막는 시장이 된 날 [사물의 경제학] 우산·양산 — 비를 막던 물건이 볕을 막는 시장이 된 날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뼈대는 같은데, 값은 왜 이렇게 다를까편의점 앞에 세워진 우산이 있습니다. 투명 비닐에 은색 뼈대, 가격은 5천 원. 그 옆 백화점 1층엔 50만 원짜리 양산이 있습니다. 뼈대 구조는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살대가 방사형으로 펼쳐지고, 천이 그 위를 덮는 형태. 특허 만료된 구조에, 원가 몇천 원짜리 소재. 그런데 왜 100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생길까요? 오늘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합니다. 한 물건이 어떻게 두 개의 시장으로 갈라지고, 기능 하나를 더하는 것이 왜 가격을 몇 배씩 올리는지. [사물의 경제학] 1편에서 부채를 통해 "손이 얼마나 들어가느냐"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를 봤다면, 이번엔 "기능이.. 2026. 8. 4.
[물의 경제학 4편] 정수기는 왜 팔지 않고 빌려줄까 — 구독 경제의 원형 [물의 경제학 4편] 정수기는 왜 팔지 않고 빌려줄까 — 구독 경제의 원형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1998년 봄, 신문 한 귀퉁이에 작은 광고가 실렸습니다."정수기 빌려 드립니다. 월 2만 6천 원."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100만 원짜리 제품을 빌려준다는 발상 자체가 생소했고, 회사 내부에서도 "그 가격에는 원가도 못 건진다"는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 10만 대가 나갔습니다. 적자였던 회사는 30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그 회사가 코웨이입니다. 2025년 연매출 4조 9,636억 원, 영업이익 8,787억 원. 전체 렌탈 계정은 국내외 합산 1,088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월 2만 6천 원짜리 광고 하나가 한국 소비 경제의 구조를 바꾼 것입니다. **[물의 경제학 .. 2026. 6. 3.
[시장의 식탁 | 밀의 경제학 6편] 밀값이 내려가도 라면값이 안 내려가는 이유 — 원가 하락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 [밀의 경제학 6편] 밀값이 내려가도 라면값이 안 내려가는 이유 — 원가 하락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 밀값은 내렸다. 라면값은 그대로였다2022년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 국제 밀 가격은 부셸당 1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50년 시카고 선물 거래 역사에서 손꼽히는 고점이었습니다. 그 충격이 그대로 소비자 가격으로 전달됐고, 라면 가격은 잇따라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후 밀값은 다시 내려갔습니다. 2024년에는 부셸당 5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쯤 되면 라면값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2026년 4월 1일부터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가 드디어 라면 가격을 내렸습니다.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었습니다. 41개 제품, 평균 4.8~14.6% 인하. 그런데 중요한 대.. 2026. 5. 25.
[초보자 공부노트] 브랜드 프리미엄 1편- 원가에서 오지 않는 프리미엄 — 아이폰·닷사이·스타벅스가 가르쳐주는 것 [초보자 공부노트] 브랜드 프리미엄 1편- 원가에서 오지 않는 프리미엄 — 아이폰·닷사이·스타벅스가 가르쳐주는 것 아메리카노 한 잔이 5,000원입니다. 원두 값, 물값, 컵값만 따지면 재료비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물론 거기에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설비 감가상각까지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그것을 다 합산해도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차이가 남습니다. 그 카페가 바가지를 씌우는 걸까요?아닙니다. 오십보는 오늘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프리미엄은 원가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원가와 가격 사이의 거리 — 숫자로 먼저 보겠습니다먼저 숫자를 보겠습니다. 아이폰 16 Pro Max의 소비자 가격은 약 1,199달러입니다. TD Cowen의 부품 원가 분석(BOM.. 202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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