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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경제학6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5편·완결] 하나의 과(科), 다섯 개의 문명 — 콩과 식물로 보는 세계 식문화 지도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5편·완결] 하나의 과(科), 다섯 개의 문명 — 콩과 식물로 보는 세계 식문화 지도 세계 지도 위에 콩과 식물(Fabaceae) 분포를 그려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띕니다. 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열대 우림, 반건조 사바나, 지중해 해안, 몬순 아시아, 온대 초원 — 어디에나 콩과 식물이 자랍니다. Fabaceae는 꽃피는 식물 과(科) 중 손꼽히게 큰 과로, 약 730~770개 속(屬), 약 19,000여 종이 거의 모든 대륙에 분포합니다.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입니다. 콩과 식물이 어디에나 있음에도, 인류가 그것을 요리하는 방법은 대륙마다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떤 땅에서는 짠 스튜가 됐고, 어떤 땅에서는 달콤한 과자가 됐고, 어떤 땅에서는 발효 장류가 됐고,.. 2026. 8. 9.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4편] 팥 — 동아시아는 왜 유독 콩을 달게 먹었을까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4편] 팥 — 동아시아는 왜 유독 콩을 달게 먹었을까외국인이 단팥빵을 처음 먹을 때 종종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이게… 콩이라고요? 콩으로 만든 달콤한 빵 속 재료가?" 불쾌해서가 아니라 그냥 낯설어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콩은 짭짤한 스튜에 들어가거나, 단백질 보충제가 되거나, 고기 대신 먹는 것이지 — 설탕을 넣어 달콤하게 만드는 재료가 아니라는 오랜 인식과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3편에서 렌틸콩과 병아리콩에 '슈퍼푸드'라는 언어가 붙으면서 시장 가치가 바뀌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 방향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콩과 식물이 어떤 문화의 손끝을 거쳤느냐에 따라 짠 스튜가 되기도 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되기도 합니다. 언어가 시장을 결정한다면, 미각 문화는 그 언어.. 2026. 8. 8.
[식용유의 경제학 14편] 콩기름(대두유) —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기름, 그런데 왜 아무도 모를까 [식용유의 경제학 14편] 콩기름(대두유) —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기름, 그런데 왜 아무도 모를까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마트에서 식용유 코너를 천천히 걸어보시면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올리브유 코너는 넓고, 카놀라유는 정갈하게 서 있고, 포도씨유·아보카도유는 저마다 세련된 병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식용유 시장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름, 한때 가장 많이 팔리던 기름은 코너에서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콩기름(대두유)입니다. 동시에, 이 기름은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식물성 기름 중 하나입니다. 2019년 기준 세계 대두유 생산량은 약 7,587만 톤으로, 팜유와 세계 1~2위를 다툽니다. 그런데 소비자는 이 기름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마트 진열대보다.. 2026. 8. 7.
[콩의 경제학 3편] 렌틸·병아리콩 — 수천 년 생존 식품이 '슈퍼푸드'가 된 날 [콩의 경제학 3편] 렌틸·병아리콩 — 수천 년 생존 식품이 '슈퍼푸드'가 된 날 요즘 동네 마트 샐러드 코너에 가면 낯선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렌틸콩 샐러드', '병아리콩 후무스', '단백질 스낵 — 로스티드 치크피'. 영양성분표 옆엔 어김없이 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슈퍼푸드. 고단백.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 그런데 잠깐, 이 '신상' 슈퍼푸드들이 처음 인류 밥상에 오른 게 언제였을까요. 렌틸콩은 서남아시아, 특히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초기 농경과 함께 재배화됐습니다. 학술 자료들은 대체로 약 8,000~10,000년 전부터 재배됐다고 설명합니다. 병아리콩 역시 비옥한 초승달 지대, 오늘날 터키 남동부와 상부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주요 기원지로 보는데, 재배화 시점은 약 7,500~10,00.. 2026. 8. 6.
[콩의 경제학 2편] 대두 — 우리 땅의 콩이 지구 반대편 대농장이 된 이야기 [콩의 경제학 2편] 대두 — 우리 땅의 콩이 지구 반대편 대농장이 된 이야기 오늘 아침 밥상을 떠올려보겠습니다. 된장찌개, 두부조림, 간장.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하나의 씨앗에서 왔습니다. 대두, 우리가 메주콩이라고 부르는 그 콩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의 고향은 다름 아닌 우리 땅 근처입니다. 그런데 GMO의 경제학 5편에서 확인했듯, 지금 우리가 먹는 대두의 대부분은 브라질과 미국에서 옵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씨앗이 태평양을 건너 지구 반대편 초원을 뒤덮고, 다시 컨테이너에 실려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는 여정. 오늘은 그 긴 이야기를 따라가겠습니다.원산지 — 동북아 벨트, 우리 땅 가까운 곳의 콩대두(大豆, Glycine max)의 야생 조상은 덩굴콩(Glycine soja)입니.. 2026. 8. 5.
[콩의 경제학 1편] Bean과 Pea는 왜 다른 이름을 가졌나 — 콩을 부르는 세계의 말들 [콩의 경제학 1편] Bean과 Pea는 왜 다른 이름을 가졌나 — 콩을 부르는 세계의 말들 마트 채소 코너에 서 보겠습니다. 완두콩, 강낭콩, 검은콩, 렌틸콩, 병아리콩, 대두. 라벨에는 모두 '콩'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 라벨을 보면 달라집니다. Pea, Kidney Bean, Black Bean, Lentil, Chickpea, Soybean. 어떤 것은 Bean이고 어떤 것은 Pea이며 어떤 것은 Lentil입니다. Chickpea는 왜 Pea인데 앞에 Chick이 붙어 있을까요. 대두는 왜 Soy라고 부를까요. 한국어는 그 모든 것을 '콩'이라는 한 단어로 품어 안습니다. 영어는 그 안을 여러 이름으로 나눕니다. 이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수천 년에 걸친 농업의 .. 202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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