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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의경제학7

[사물의 경제학 완결] 냉방의 미래 —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이 안 바뀌는가 [사물의 경제학 완결] 냉방의 미래 —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이 안 바뀌는가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20년의 구조1902년 윌리스 캐리어가 브루클린 인쇄소에 설치한 장치의 원리는 지금 여러분 집 에어컨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냉매를 압축하고 팽창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이동시키는 증기 압축 방식입니다. 120년 동안 에너지 효율은 올라가고 냉매 성분은 바뀌었지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습니다.그 120년 동안 대안 기술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지금도 실험실에서 몇 가지 기술이 "냉방의 미래"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은 안 바뀌는가.◼ 미래 기술 — 각자의 가능성과 현재 위치복사 냉각(Radiative Cooling)열을 우주로 직접 방사.. 2026. 8. 15.
[사물의 경제학] 쿨매트·온수매트 — 매트 한 장이 사계절 산업이 되기까지 [사물의 경제학] 쿨매트·온수매트 — 매트 한 장이 사계절 산업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바닥에 누운 기술의 역사한국인은 바닥에 눕습니다. 온돌 문화가 오래도록 이어온 습관입니다. 침대 보급률이 높아진 지금도, 이불을 깔고 바닥에 눕거나 침대 위에 매트를 추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바닥과 몸 사이의 얇은 공간이 하나의 산업이 됐습니다.여름에는 쿨매트, 겨울에는 온수매트. 그리고 이제는 하나의 매트로 여름·겨울을 모두 쓰는 사계절 겸용 제품까지. [에어컨]이 공기를 바꾸고, [선풍기]가 공기를 움직이는 동안, 매트는 몸과 가장 가까운 면에서 온도를 조절합니다.◼ 첫 번째 축 — 소재 전쟁: "아이스실크"는 실크가 아닙니다여름 쿨매트 시장의 핵심 언어는 소재입니다. 매장에 가면 아이스실크,.. 2026. 8. 14.
[사물의 경제학] 선풍기 — 기온을 낮추지 않는데 시원한 기계의 경제학 [사물의 경제학] 선풍기 — 기온을 낮추지 않는데 시원한 기계의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폭염 속, 선풍기가 만능은 아니라는 경고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눈에 띄는 권고를 내놨습니다.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면 선풍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극한 고온에서는 선풍기 바람이 오히려 몸에 열을 더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이 권고 한 줄이 선풍기의 본질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선풍기는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기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수십 년째 선풍기를 켜며 여름을 버텨왔을까요. 그리고 왜 어떤 선풍기는 5만 원이고 어떤 선풍기는 40만 원일까요. 오늘은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축 — 원리·심리: 기온은 그대로인데 왜 시원한가선풍기의 냉.. 2026. 8. 10.
[사물의 경제학] 콜드체인 — 냉기가 흐르는 길, 그 위에 올라선 세계 식탁 [사물의 경제학] 콜드체인 — 냉기가 흐르는 길, 그 위에 올라선 세계 식탁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길편의점 냉장 선반에서 캔 음료를 꺼내는 데 3초가 걸립니다. 그 캔이 거기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공장부터 따지면 수십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수십 시간 동안 온도는 기준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냉기의 길을 콜드체인(cold chain)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스박스 편]에서 얼음을 옮기는 개인 단위 도구를 읽었다면, 오늘은 그 원리가 산업 단위로 확장되면서 세계 식품 공급망과 의료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축 — 역사: 달리는 냉장고와 항해하는 냉동고콜드체인의 첫 장면은 187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됩니다. 구스타부스 스위.. 2026. 8. 7.
[사물의 경제학] 아이스박스 — 얼음을 담는 상자가 군용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까지 [사물의 경제학] 아이스박스 — 얼음을 담는 상자가 군용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아이스박스"라는 단어의 탄생 Icebox. 단어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합니다. 얼음(ice)을 담는 상자(box). 메리엄-웹스터와 옥스퍼드 영어사전 모두 이 단어의 첫 기록을 1792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 직후, 냉장고가 발명되기 1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box의 어원은 라틴어 buxis, 그리스어 pyxis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는 황양목(boxwood)으로 만든 나무 용기를 뜻했습니다. 나무가 먼저였고,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이름이 붙었습니다. 얼음을 담으면 icebox, 편지를 담으면 letterbox. 단순한 용기에 내용물 이름을 앞에 붙이는 영.. 2026. 8. 6.
[사물의 경제학] 우산·양산 — 비를 막던 물건이 볕을 막는 시장이 된 날 [사물의 경제학] 우산·양산 — 비를 막던 물건이 볕을 막는 시장이 된 날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뼈대는 같은데, 값은 왜 이렇게 다를까편의점 앞에 세워진 우산이 있습니다. 투명 비닐에 은색 뼈대, 가격은 5천 원. 그 옆 백화점 1층엔 50만 원짜리 양산이 있습니다. 뼈대 구조는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살대가 방사형으로 펼쳐지고, 천이 그 위를 덮는 형태. 특허 만료된 구조에, 원가 몇천 원짜리 소재. 그런데 왜 100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생길까요? 오늘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합니다. 한 물건이 어떻게 두 개의 시장으로 갈라지고, 기능 하나를 더하는 것이 왜 가격을 몇 배씩 올리는지. [사물의 경제학] 1편에서 부채를 통해 "손이 얼마나 들어가느냐"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를 봤다면, 이번엔 "기능이..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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