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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식탁18

[축산의 경제학 1편] 1++의 탄생 — 마블링 중심 등급제가 한우 가격을 만든 방법 [축산의 경제학 1편] 1++의 탄생 — 마블링 중심 등급제가 한우 가격을 만든 방법마트 정육 코너에 서서 가격표를 읽어보겠습니다. 같은 부위, 같은 날, 같은 마트인데 1++ 등급과 1등급의 100g 가격이 꽤 벌어집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소비자 조사에서 소비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금액을 보면, 1++ 등급 한우 등심 100g은 10,936원, 1등급은 8,873원으로 약 23% 차이가 납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산 등심은 5,283원이었습니다. 즉 한우 1++는 미국산의 약 2.07배, 한우 1등급도 약 1.68배 높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마트 판매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지불의향 조사 결과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소매가격은 판매처·할인행사·부위·브랜드·숙.. 2026. 8. 13.
[축산의 경제학 프롤로그] 가축화란 무엇인가 — 왜 얼룩말은 안 되고 소는 됐을까 [축산의 경제학 프롤로그] 가축화란 무엇인가 — 왜 얼룩말은 안 되고 소는 됐을까마트 정육 코너에 잠깐 서 있어 보겠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한국인이 한 해에 먹는 육류는 1인당 상당한 양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 세 종류 외에 마트에서 일상적으로 살 수 있는 고기는 사실상 없습니다. 말고기는 일부 지역 특산품, 양고기는 수입 한정, 타조나 악어는 구경조차 어렵습니다. 지구에는 포유류만 수천 종이 있고, 조류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중에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축산 동물은 사실상 서너 종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건 사소한 우연이 아닙니다. 오랜 선택과 탈락의 결과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경제 이야기보다 한 발 앞서갑니다. 소, 돼지, 닭이 어떻게 우리 옆에 오게 됐는지, 그리고 얼룩말은 왜 끝.. 2026. 8. 11.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5편·완결] 하나의 과(科), 다섯 개의 문명 — 콩과 식물로 보는 세계 식문화 지도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5편·완결] 하나의 과(科), 다섯 개의 문명 — 콩과 식물로 보는 세계 식문화 지도 세계 지도 위에 콩과 식물(Fabaceae) 분포를 그려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눈에 띕니다. 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열대 우림, 반건조 사바나, 지중해 해안, 몬순 아시아, 온대 초원 — 어디에나 콩과 식물이 자랍니다. Fabaceae는 꽃피는 식물 과(科) 중 손꼽히게 큰 과로, 약 730~770개 속(屬), 약 19,000여 종이 거의 모든 대륙에 분포합니다.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다음입니다. 콩과 식물이 어디에나 있음에도, 인류가 그것을 요리하는 방법은 대륙마다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떤 땅에서는 짠 스튜가 됐고, 어떤 땅에서는 달콤한 과자가 됐고, 어떤 땅에서는 발효 장류가 됐고,.. 2026. 8. 9.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4편] 팥 — 동아시아는 왜 유독 콩을 달게 먹었을까 [시장의 식탁 | 콩의 경제학 4편] 팥 — 동아시아는 왜 유독 콩을 달게 먹었을까외국인이 단팥빵을 처음 먹을 때 종종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이게… 콩이라고요? 콩으로 만든 달콤한 빵 속 재료가?" 불쾌해서가 아니라 그냥 낯설어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콩은 짭짤한 스튜에 들어가거나, 단백질 보충제가 되거나, 고기 대신 먹는 것이지 — 설탕을 넣어 달콤하게 만드는 재료가 아니라는 오랜 인식과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3편에서 렌틸콩과 병아리콩에 '슈퍼푸드'라는 언어가 붙으면서 시장 가치가 바뀌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 방향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콩과 식물이 어떤 문화의 손끝을 거쳤느냐에 따라 짠 스튜가 되기도 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되기도 합니다. 언어가 시장을 결정한다면, 미각 문화는 그 언어.. 2026. 8. 8.
[콩의 경제학 2편] 대두 — 우리 땅의 콩이 지구 반대편 대농장이 된 이야기 [콩의 경제학 2편] 대두 — 우리 땅의 콩이 지구 반대편 대농장이 된 이야기 오늘 아침 밥상을 떠올려보겠습니다. 된장찌개, 두부조림, 간장.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하나의 씨앗에서 왔습니다. 대두, 우리가 메주콩이라고 부르는 그 콩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의 고향은 다름 아닌 우리 땅 근처입니다. 그런데 GMO의 경제학 5편에서 확인했듯, 지금 우리가 먹는 대두의 대부분은 브라질과 미국에서 옵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씨앗이 태평양을 건너 지구 반대편 초원을 뒤덮고, 다시 컨테이너에 실려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는 여정. 오늘은 그 긴 이야기를 따라가겠습니다.원산지 — 동북아 벨트, 우리 땅 가까운 곳의 콩대두(大豆, Glycine max)의 야생 조상은 덩굴콩(Glycine soja)입니.. 2026. 8. 5.
[시장의 식탁 | GMO의 경제학 5편·완결] 우리 밥상 뒤의 수입 GMO — 표시 없이, 매일, 1,000만 톤 [시장의 식탁 | GMO의 경제학 5편·완결] 우리 밥상 뒤의 수입 GMO — 표시 없이, 매일, 1,000만 톤 마트에서 'GMO'라고 쓰인 제품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매년 GMO 곡물을 1,000만 톤 넘게 수입합니다. 세계에서 GMO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 중 하나이면서, 정작 마트 선반에서 GMO 표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나라. 이 역설이 오늘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GMO의 경제학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1편의 소비자 인식, 2편의 무역 규제, 3편의 개발도상국 이야기, 4편의 CRISPR — 그 모든 이야기의 끝이 결국 우리 밥상으로 돌아옵니다.숫자가 먼저 말한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 202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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