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축산의경제학6 [축산의 경제학 5편] 소의 다양한 활용 — 등심은 5%, 소의 경제는 100% [축산의 경제학 5편] 소의 다양한 활용 — 등심은 5%, 소의 경제는 100% 마트 정육 코너에서 우리가 고르는 것은 대부분 등심, 안심, 채끝, 갈비입니다. 1++가 붙은 등심 팩은 진열대의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소 한 마리에서 등심이 차지하는 비율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국립축산과학원이 2016~2020년 전국 농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설정한 한우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696kg인 조사 표본에서 나온 살코기는 약 273.4kg이었습니다. 이 중 등심은 34.8kg, 안심은 7.45kg입니다. 등심은 출하체중의 약 5%, 안심은 약 1.1%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한우'라 부르며 1++ 프리미엄에 감탄하는 그 부위는, 사실 소 한 마리의 극히 일부입니다... 2026. 8. 19. [축산의 경제학 4편] 소를 먹는 문화, 먹지 않는 문화 — 신성성·자산·인증의 경제학 [축산의 경제학 4편] 소를 먹는 문화, 먹지 않는 문화 — 신성성·자산·인증의 경제학 한국 마트의 냉장 진열대에는 1++ 등심이 100g에 1만 원을 넘기며 놓여 있습니다. 같은 시각 인도 뭄바이의 거리에는 소 한 마리가 차들 사이를 유유히 거닐고, 케냐 초원에서는 한 청년이 결혼을 위해 신부 가족과 소를 두고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인도산으로 표기된 고기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팔려 나가는데, 정작 그 고기는 소가 아니라 물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동물인데, 왜 이렇게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을까요. 그 답을 따라가 보면, 종교처럼 보이는 이 차이들 안에 경제·역사·정치가 두껍게 얽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힌두교와 소 — 신성성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힌두교가.. 2026. 8. 17. [축산의 경제학 3편] 세계 소 품종 지도 — 한우와 와규는 왜 마블링을 선택했나 [축산의 경제학 3편] 세계 소 품종 지도 — 한우와 와규는 왜 마블링을 선택했나 세계의 소를 모두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어떤 나라에서는 등심 단면의 하얀 지방 무늬가 가격을 결정하고, 어떤 지역에서는 섭씨 40도 더위 아래에서 살아남는 능력이 더 결정적입니다. 소 품종의 차이는 생물학적 차이이면서 동시에 토지·기후·사료·무역·소비문화가 만든 경제적 선택의 결과입니다.1편에서는 마블링 등급제가 한국 소고기 가격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을 살펴봤고, 2편에서는 FTA 관세 철폐에도 한우 프리미엄이 유지되는 이유를 추적했습니다. 이번 3편은 그 논의를 세계 지도 위로 확장합니다. 다만 세계로 나가기 전에, 먼저 국내에서도 자주 헷갈리는 용어부터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한우·육우·.. 2026. 8. 16. [시장의 식탁 | 축산의 경제학 2편] 관세가 0%가 됐는데 — 왜 한우와 수입육의 가격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가 [시장의 식탁 | 축산의 경제학 2편] 관세가 0%가 됐는데 — 왜 한우와 수입육의 가격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가 2026년 1월 1일, 조용하지만 한국 소고기 시장에서는 꽤 역사적인 날이 됩니다. 2012년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단계적으로 내려오던 미국산 소고기 관세가 이날부터 주요 품목 기준으로 0%가 됩니다. 발효 당시 품목에 따라 약 37.3~40% 수준이던 관세가 14년에 걸쳐 사라진 것입니다.그런데 이 시기를 전후해 마트에서 미국산 소갈비살 가격표를 확인한 소비자들은 당황합니다. 내려가기는커녕 가격이 오히려 올라 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1~16일 기준 미국산 냉장 소갈비살 100g 평균 소비자가격은 4,958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4,498원)보다.. 2026. 8. 14. [축산의 경제학 1편] 1++의 탄생 — 마블링 중심 등급제가 한우 가격을 만든 방법 [축산의 경제학 1편] 1++의 탄생 — 마블링 중심 등급제가 한우 가격을 만든 방법마트 정육 코너에 서서 가격표를 읽어보겠습니다. 같은 부위, 같은 날, 같은 마트인데 1++ 등급과 1등급의 100g 가격이 꽤 벌어집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소비자 조사에서 소비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금액을 보면, 1++ 등급 한우 등심 100g은 10,936원, 1등급은 8,873원으로 약 23% 차이가 납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산 등심은 5,283원이었습니다. 즉 한우 1++는 미국산의 약 2.07배, 한우 1등급도 약 1.68배 높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마트 판매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지불의향 조사 결과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소매가격은 판매처·할인행사·부위·브랜드·숙.. 2026. 8. 13. [축산의 경제학 프롤로그] 가축화란 무엇인가 — 왜 얼룩말은 안 되고 소는 됐을까 [축산의 경제학 프롤로그] 가축화란 무엇인가 — 왜 얼룩말은 안 되고 소는 됐을까마트 정육 코너에 잠깐 서 있어 보겠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한국인이 한 해에 먹는 육류는 1인당 상당한 양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 세 종류 외에 마트에서 일상적으로 살 수 있는 고기는 사실상 없습니다. 말고기는 일부 지역 특산품, 양고기는 수입 한정, 타조나 악어는 구경조차 어렵습니다. 지구에는 포유류만 수천 종이 있고, 조류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중에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축산 동물은 사실상 서너 종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건 사소한 우연이 아닙니다. 오랜 선택과 탈락의 결과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경제 이야기보다 한 발 앞서갑니다. 소, 돼지, 닭이 어떻게 우리 옆에 오게 됐는지, 그리고 얼룩말은 왜 끝.. 2026. 8.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