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십보의 쉬어가는 이야기30 [식용유의 경제학 5편] 올리브유 — 지중해가 세계의 부엌을 장악한 방법, 그리고 기후가 그 판을 흔들기 시작한 이야기 [식용유의 경제학 5편] 올리브유 — 지중해가 세계의 부엌을 장악한 방법, 그리고 기후가 그 판을 흔들기 시작한 이야기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2024년 봄, 마트에 가셨다가 깜짝 놀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평소 1만 9,800원에 사던 올리브유 900ml 한 병이 2만 6,500원이 됐습니다. 33.8% 인상입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CJ제일제당, 샘표, 사조해표, 동원F&B가 거의 동시에 가격을 올렸습니다. 정부가 식품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던 시기였음에도 기업들은 버틸 수 없었습니다.원인은 스페인이었습니다. 세계 올리브유의 40~50%를 혼자 생산하는 나라, 그 땅이 몇 년 연속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생산량이 반 토막 났습니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2020~2021년 t당 2,400~2,.. 2026. 7. 15. [식용유의 경제학 4편] 카놀라유 — 꽃으로 시작해서 세계 식탁을 장악한 기름의 경제학 [식용유의 경제학 4편] 카놀라유 — 꽃으로 시작해서 세계 식탁을 장악한 기름의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봄이 오면 제주에는 노란 파도가 밀려옵니다. 성산일출봉 아래 유채밭, 녹산로 10킬로미터 유채꽃 드라이브 코스, 산방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란 들판. 관광객들이 SNS에 올리는 그 사진들의 주인공, 유채꽃입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노란 꽃의 씨앗에서 기름이 나온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기름이 지금 우리 부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식용유 중 하나가 됐다는 것도요. 참기름은 고소한 냄새로 밥상의 마침표를 찍었고, 들기름은 한국 땅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수천 년을 버텼습니다. 옥수수기름은 가공식품 산업의 숨겨진 엔진이 됐습니다. 오늘 읽을 카놀라유는 그 셋 중.. 2026. 7. 11. [식용유의 경제학 3편] 옥수수기름 — 모두가 먹지만 아무도 모르는 기름의 경제학 [식용유의 경제학 3편] 옥수수기름 — 모두가 먹지만 아무도 모르는 기름의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시장의 식탁에서 옥수수 경제학 시리즈를 일곱 편에 걸쳐 읽어오셨습니다. 그 옥수수가 주유소로 갔고, 콜라 캔 속으로 들어갔고, 삼겹살이 됐고, 이제는 티셔츠까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십보가 한 가지를 빠뜨렸습니다. 옥수수에서 나오는 기름입니다. 마트 식용유 코너에 조용히 앉아 있는 그 노란 병. 참기름처럼 고소하지도 않고, 올리브유처럼 향이 강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투명하고, 무색무취에 가깝고, 가격이 쌉니다. 옥수수기름(Corn Oil)입니다. 이 기름은 기묘한 존재입니다. 꽤 큰 규모로 소비되는 주요 식용유 가운데 하나이지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보이.. 2026. 7. 8. [식용유의 경제학 2편] 들기름 — 세계에서 한국만 아는 기름, 그 고집의 경제학 [식용유의 경제학 2편] 들기름 — 세계에서 한국만 아는 기름, 그 고집의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지난 편에서 참기름을 읽었습니다. 참기름 한 병에 담긴 5,500년의 여정과, 자급률 8%라는 냉정한 숫자를 들여다봤습니다.그런데 참기름을 쓰고 나서 마음에 걸리는 기름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트 기름 코너에서 참기름 옆에 언제나 나란히 놓여 있는 그것. 사람들이 참기름만큼 자주 집지는 않지만, 알 만한 사람은 꼭 집어가는 기름. 뚜껑을 열면 참기름과는 전혀 다른 풋풋하고 묵직한 냄새가 올라오는 기름. 들기름입니다.오늘 오십보는 들기름 앞에서 멈춰보겠습니다. 참기름보다 덜 알려진 이 기름 안에, 어쩌면 더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지구에서 한국만 아는 기름들기름 이야기를 시작할 때 가장 .. 2026. 7. 6. [유대인 경제 14편 — 완결] 흩어진 자들의 지도 — 디아스포라, 가장 오래된 글로벌 네트워크 [유대인 경제 14편 — 완결] 흩어진 자들의 지도 — 디아스포라, 가장 오래된 글로벌 네트워크프롤로그 — 지도가 없던 시대의 지도1890년대 말, 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온 유대인 이민자가 런던에 도착한 지 사흘 만에 직업을 구하고, 일주일 만에 거래처를 만들고, 한 달 만에 돈을 본국 가족에게 보냈다는 것입니다. 당시 폴란드에서 런던까지 편지 한 통이 오가는 데만 두 주가 걸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답은 지도가 아니라 사람에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먼저 도착한 같은 공동체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언어를 공유했으며, 신용을 검증하는 공통의 규범이 있었습니다. 이민자는 낯선 도시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작동하고 있는 네트워크에 '접속'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 2026. 7. 4. [유대인 경제 13편] 유대인이 특별한 게 아니었다 — 계약·신용·네트워크라는 제도가 만든 성공 [유대인 경제 13편] 유대인이 특별한 게 아니었다 — 계약·신용·네트워크라는 제도가 만든 성공지금까지 12편에 걸쳐 우리는 유대인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를 추적해왔습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프랑크푸르트 골목(8편), 워털루 전투를 앞두고 정보를 팔았던 채권 시장(9편),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행상 수레(10편), 헐리우드의 스튜디오(11편), 실리콘밸리의 차고(12편)까지.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에는 보이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걸 '유대인이라서'라고 불렀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그건 **제도(institution)**였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 제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배제가 만든 특화: 중세 유럽이라는 실험실중세 유럽에서 유대.. 2026. 7. 1.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