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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의 일상다반사58

[일상다반사] 7월 20일 — 스페인이 우승한 날, 스페인이 쫓겨난 날 [일상다반사] 7월 20일 — 스페인이 우승한 날, 스페인이 쫓겨난 날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2026년 7월 20일 새벽, 저는 TV 앞에 있었습니다. 연장 후반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니코 윌리엄스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페란 토레스가 놓치지 않고 왼발 발리로 차 넣었습니다. 1-0.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이후 꼭 16년 만의 두 번째 별입니다. 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궁지에 몰렸고, 결국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새벽에 혼자 주먹을 쥐었습니다. 스페인 팬도 아니고, 아르헨티나 팬도 아닌데. 야말(Lamine Yamal)이 뛰는 모습이 .. 2026. 7. 20.
[일상다반사] 참외 — 인도에서 출발해 고려 청자가 되고, 일본 이온마트에 도착한 노란 여름의 경제학 [일상다반사] 참외 — 인도에서 출발해 고려 청자가 되고, 일본 이온마트에 도착한 노란 여름의 경제학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여름 과일 가게 앞을 지나다 문득 멈추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수박의 초록 줄무늬도 아니고, 복숭아의 복슬복슬한 표면도 아닙니다. 쨍한 노란색 껍질에 하얀 줄이 또렷하게 그어진, 손에 꼭 들어오는 크기의 과일. 참외입니다.가격표를 확인하기도 전에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향이 먼저 오기 때문입니다. 달콤하면서도 풋풋하고, 메론보다는 수수하고 오이보다는 귀한 그 냄새. 한국 여름의 냄새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노란 과일이 조용히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일본 이온마트, 돈키호테, 마키야 매장에 'Korean Melon'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진열대에 올라가고 있습니.. 2026. 7. 19.
[일상다반사] 올리비아 뉴튼존이 롤러스케이트를 탄 날 — 제너두에서 샹그릴라까지, 사람들은 왜 없는 곳을 찾아 헤맸을까 [일상다반사] 올리비아 뉴튼존이 롤러스케이트를 탄 날 — 제너두에서 샹그릴라까지, 사람들은 왜 없는 곳을 찾아 헤맸을까 1980년 여름, 올리비아 뉴튼존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스크린 위를 날아다니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제목은 Xanadu. 뮤지컬 판타지 영화였는데, 당시 평론가들은 혹독했어요. "말이 안 되는 설정", "스토리가 없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최악의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제곡만큼은 대히트했어요. 올리비아 뉴튼존의 목소리와 ELO(Electric Light Orchestra)의 리더 제프 린이 만든 그 편곡, Xanadu는 지금 들어도 묘하게 설레요. 사실 오늘 이야기는 그 노래가 아니에요. 그 노래의 제목, Xanadu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인류가.. 2026. 7. 18.
[일상다반사] 미국 유학, 이제 "무조건"이 아니라 "전략"이다 — F-1 비자 4년 제한이 바꾸는 것들 [일상다반사] 미국 유학, 이제 "무조건"이 아니라 "전략"이다 — F-1 비자 4년 제한이 바꾸는 것들 지금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글부터 읽으세요얼마 전 가족 모임에서 조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조카인데, 요즘 비자 갱신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학교만 잘 다니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미국 유학 간다고요? 좋죠 뭐, 가서 열심히 하면 되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이 맞았습니다. 미국 대학에 합격하고 F-1 비자를 받으면, 학업을 유지하는 한 체류 기간 걱정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박사 논.. 2026. 7. 17.
[일상다반사] 57년 전 오늘, 인류는 달로 떠났다 — 아폴로 11호 발사일에 스페이스X를 생각하다 [일상다반사] 57년 전 오늘, 인류는 달로 떠났다 — 아폴로 11호 발사일에 스페이스X를 생각하다 오늘은 7월 16일입니다.이 날짜가 그냥 지나치기엔,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너무 아까운 날이에요. 1969년 7월 16일 오전 9시 32분(미국 동부 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새턴 V 로켓이 불을 뿜었습니다.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즈. 세 사람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떠난 날이에요. 그로부터 꼭 57년이 지난 오늘, 그날과 지금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그날의 숫자들 — 돈으로 읽는 아폴로아폴로 계획은 낭만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어요. 1961년부터 1972년까지 아폴로 프로그램 전체에 투입된 예산은 당시 달러로 약 254억 달러.. 2026. 7. 16.
[일상다반사] 삼계탕 한 그릇에 담긴 여름의 지혜 — 동아시아가 더위와 싸우는 법 [일상다반사] 삼계탕 한 그릇에 담긴 여름의 지혜 — 동아시아가 더위와 싸우는 법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오늘이 바로 초복(初伏)입니다. 2026년 7월 15일, 달력에 조그맣게 찍힌 그 글자 하나가 전국의 삼계탕 가게를 전쟁터로 만드는 날이죠. 저도 아침에 근처 삼계탕집을 검색했다가 가격을 보고 잠시 멈칫했습니다. 약 18,000원대. 작년보다 또 올랐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는 매년 줄을 섭니다. 왜 그럴까요? 그리고 우리만 이러는 걸까요?복(伏)이란 무엇인가 — 엎드릴 복, 더위에 굴복하는 날'복날'의 복(伏)은 '엎드리다'라는 뜻입니다. 옛 사람들은 1년 중 가장 뜨거운 이 시기에 인간의 기운이 더위에 눌려 엎드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양오행 사상에서 여름은 화(火)의 계절인데, 경일(庚.. 202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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