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십보의 일상다반사72 [일상다반사] 1793년 8월 10일, 왕의 보물창고가 시민의 것이 된 날 — 루브르가 열렸고, 232년 후 서울도 세계 3위가 되었다_국립중앙박물관 [일상다반사] 1793년 8월 10일, 왕의 보물창고가 시민의 것이 된 날 — 루브르가 열렸고, 232년 후 서울도 세계 3위가 되었다_국립중앙박물관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오늘, 1793년 8월 10일에 아주 조용하고도 혁명적인 일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궁전이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궁전이 박물관이 된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것들은 이제 왕의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것입니다"라는 선언이 돌과 대리석으로 가득 찬 그 공간을 통해 울려 퍼진 날이었습니다.혁명 이전의 루브르루브르의 시작은 박물관이 아니었습니다. 12세기 말, 필리프 2세가 파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요새였습니다. 14세기 샤를 5세가 이를 왕궁으로 개축했고, 이후 수백 년 동안 프랑스 왕들이 살면서.. 2026. 8. 10. [일상다반사] 나는 원하지 않았다 — 8월 9일,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된 날의 이야기 [일상다반사] 나는 원하지 않았다 — 8월 9일,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된 날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오늘은 8월 9일입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금쯤 마리나베이 상공에 불꽃이 터지고, 수만 명의 시민이 국가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내셔널 데이(National Day), 독립 제61주년입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독립기념일 뒤에는 특이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독립기념일은 "우리가 싸워서, 혹은 협상해서 쟁취했다"는 서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의 독립 선언 당일, 초대 총리는 TV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말레이 반도의 끝, 섬 하나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끝에 붙은 섬으로, 국토 면적은 약 730km²(매립에 따라 조금씩 변합니다), 서.. 2026. 8. 9. [일상다반사] Fab — 대장간에서 반도체 공장까지, 한 단어가 만든 2천 년의 여정(팹리스, 파운드리) [일상다반사] Fab — 대장간에서 반도체 공장까지, 한 단어가 만든 2천 년의 여정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반도체 경제학 7편] 공장을 가졌다는 죄 — 팹리스·파운드리·IDM에서 팹리스·파운드리·IDM 이야기를 다루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단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Fab. 반도체 공장을 가리키는 이 짧은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서 파고들어봤는데, 뿌리를 따라가다 보니 로마의 대장장이까지 닿았습니다.대장장이가 남긴 격언Fab의 어원은 라틴어 faber(파베르)입니다. 단단한 재료, 특히 금속·돌·나무를 다루는 숙련된 일꾼을 가리키던 말이었습니다. 철 대장장이는 faber ferrarius, 목수는 faber lignarius라 불렸고, 이들을 통칭하는 단어가 faber였습니다.로마인들은 이 단어.. 2026. 8. 8. [일상다반사] 세하도 —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초원, 그리고 우리 식탁과의 연결 [일상다반사] 세하도 —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초원, 그리고 우리 식탁과의 연결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지도에서 브라질을 찾으면 북쪽에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남쪽, 지도에서 연한 갈색으로 표시되는 광대한 지역이 있습니다. 브라질 국토의 약 21%를 차지하는 이 땅이 **세하도(Cerrado)**입니다. 세하도는 포르투갈어로 '닫힌', '우거진'이라는 뜻입니다. 열대 사바나와 초원이 뒤섞인 이 생태계는 지구상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사바나 지역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땅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 중 하나가 우리 밥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브라질 세하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세하도는 어떤 땅인가아마존이라는 이름이 워낙 유명해서, 세하도는.. 2026. 8. 6. [일상다반사] 100조 마르크 지폐 — 벽지보다 싼 돈이 존재했던 날들 [일상다반사] 100조 마르크 지폐 — 벽지보다 싼 돈이 존재했던 날들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923년 독일에서는 지폐가 벽지보다 싸졌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풍경이 벌어졌습니다.어느 집 남자가 벽에 종이를 풀로 바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게 모두 지폐입니다. 100만 마르크, 10억 마르크, 100억 마르크짜리 지폐들이 그냥 벽지로 붙어 있습니다. 실제 벽지를 사는 것보다 지폐를 뜯어 붙이는 게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폐 묶음으로 레고처럼 탑을 쌓았고, 어느 여인은 아궁이에 장작 대신 지폐 한 묶음을 던져 넣었습니다. 나무를 사는 것보다 돈을 태우는 게 더 싸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폐로 연을 만들어 하늘에 날리기도 했습니다. 연 만들기용 종이보다 돈.. 2026. 8. 4. [반도체 경제학 번외편] TSMC 실리콘 방패 — 반도체가 억지력이 되는 세계, 그 구조와 균열 [반도체 경제학 번외편] TSMC 실리콘 방패 — 반도체가 억지력이 되는 세계, 그 구조와 균열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선을 긋는 사람들' 10편에서 냉전이 갈라놓은 섬들 이야기를 쓰다가, 대만 편에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왜 지금까지 중국은 대만을 침공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반도체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지정학 시리즈보다 반도체 경제학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풀어보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오늘의 장면 — 반도체 공장 하나가 세계 지도를 흔든다2026년 7월, TSMC는 미국 애리조나 투자 규모를 총 2,650억 달러(약 397조 원)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1,650억 달러에 1,000억 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미국 내.. 2026. 8. 3. 이전 1 2 3 4 5 ··· 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