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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의 일상다반사58

[일상다반사] 욕조에서 나온 발명 — 세계 최초 ATM이 만든 '은행 밖의 은행', 그리고 59년 후 [일상다반사] 욕조에서 나온 발명 — 세계 최초 ATM이 만든 '은행 밖의 은행', 그리고 59년 후 오늘은 6월 27일입니다. 정확히 59년 전 오늘, 런던 북쪽 작은 동네 엔필드(Enfield)의 은행 벽에 세상에 없던 기계 하나가 붙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당시 인기 TV 배우도 있었습니다. 그 기계가 ATM,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시작이었습니다. 59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ATM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읽습니다. 발명된 날을 기념하는 날에, 그 기계의 변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아이러니. 오늘은 ATM이 어디서 왔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함께 읽어봅니다.1967년 6월 27일이 맞나요? — 팩트 확인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1967년 6.. 2026. 6. 27.
홍콩이라는 도시의 무게 — 1843년 6월 26일부터 2047년까지 홍콩이라는 도시의 무게 — 1843년 6월 26일부터 2047년까지오늘은 6월 26일입니다. 183년 전 이날, 홍콩섬이 영국의 손에 공식적으로 넘어갔습니다. 1842년 체결된 난징조약이 1843년 6월 26일 발효되면서 홍콩섬은 영국령이 됐습니다. 단순히 "한 섬이 이동했다"고 읽으면 이 날짜는 그냥 지나갑니다. 그러나 이 날짜 하나에는 제국의 논리, 전쟁의 기억, 한 도시의 기원,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정체성의 질문이 모두 쌓여 있습니다."향기로운 항구" — 이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홍콩(Hong Kong)을 한자로 쓰면 香港입니다. 香은 향기롭다, 港은 항구. 직역하면 "향기로운 항구(Fragrant Harbour)"입니다.이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가.. 2026. 6. 26.
[일상다반사] 축구는 왜 축구인가 — 이름 하나에 숨은 163년의 줄다리기 [일상다반사] 축구는 왜 축구인가 — 이름 하나에 숨은 163년의 줄다리기 지금 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매일 쓰는 "축구"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영어로는 왜 어떤 나라는 풋볼이라 하고 어떤 나라는 사커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공 하나를 둘러싸고 벌어진 163년 전 런던의 회의실 풍경부터, 단어 하나를 둘러싼 영국과 미국의 자존심 싸움까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축구"라는 한자어, 정작 일본에서는 사라졌습니다먼저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축구(蹴球)'는 "찰 축(蹴)"과 "공 구(球)"가 합쳐진 한자어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어 '슈큐(蹴球)'를 그대로 들여온 번역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오늘날 일본에서는 이 한자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 2026. 6. 23.
[일상다반사] 과달라하라 — 아랍어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2,000년 전 피라미드 옆에서, 오늘 한국이 뛴다 [일상다반사] 과달라하라 — 아랍어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2,000년 전 피라미드 옆에서, 오늘 한국이 뛴다 오늘 6월 19일 오전 10시,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2026 FIFA 월드컵 A조 2차전이 열립니다. 지난 12일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2대 1)을 거둔 대한민국은 이제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습니다. 경기 장소는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Guadalajara)**입니다.그런데 이 도시의 이름을 잘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스페인어도 아니고, 원주민어도 아닙니다. 이 이름의 뿌리는 놀랍게도 아랍어입니다. '와디 알 히자라(Wādī al-Ḥijārah)'에서 왔는데, 뜻은 "돌이 많은 강"입니다. 이베리아 반도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무어인(아랍계 이슬람 세력)의 .. 2026. 6. 19.
[일상다반사] 6월18일 워털루 전투가 일어난 날입니다 — 211년 전 그 하루가 우리 밥상까지 바꿨습니다 [일상다반사] 6월18일 워털루 전투가 일어난 날입니다 — 211년 전 그 하루가 우리 밥상까지 바꿨습니다 오늘은 6월 18일입니다. 211년 전 오늘, 벨기에 브뤼셀 근교 워털루 평원에서 나폴레옹이 마지막 패배를 맞았습니다. 1815년 6월 18일. 하루 동안의 전투 끝에 프랑스 황제의 군대는 사상·포로 합산 약 34,000명을 잃고 무너졌습니다. 나폴레옹은 나흘 뒤 퇴위했고,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추방돼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전장에서 멀리 떨어진 런던에서는 전혀 다른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정보가 먼저 도착한 곳런던 증권거래소. 네이선 로스차일드(Nathan Mayer Rothschild)가 자신의 단골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졌다.. 2026. 6. 18.
돼지 오줌보에서 트리온다까지 — 축구공 한 알에 담긴 150년의 역사, 브랜드, 그리고 인권 이야기 돼지 오줌보에서 트리온다까지 — 축구공 한 알에 담긴 150년의 역사, 브랜드, 그리고 인권 이야기월드컵이 한창입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발끝을 떠나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축구공 한 알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공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누가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그 공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처음엔 돼지 오줌보였습니다축구공의 첫 번째 재료는 가죽도 고무도 아니었습니다. 소나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불어 넣은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새끼줄을 동그랗게 말거나, 동물 가죽 안에 털을 채운 것도 있었습니다. 상상만 해도 냄새가 날 것 같지만, 그것이 수천 년 인류가 가지고 논 축구공의 원형이었습니다. 변화는 1872년에 찾아왔습니다. .. 202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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