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십보의 일상다반사72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3편(完) — 연어의 침략, 온라인의 벽, 활어 시대의 끝은 이미 시작됐는가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3편(完) — 연어의 침략, 온라인의 벽, 활어 시대의 끝은 이미 시작됐는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요즘 횟집 메뉴판을 한번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신가요. 10년 전 횟집 메뉴판의 첫 자리는 대부분 광어, 우럭, 도미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연어(salmon)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냉장 항공으로 날아온 대서양 연어입니다. 살아있지 않습니다. 수족관에도 없습니다. 얼음 위 쟁반에 필레 상태로 도착하는데,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회 중 하나입니다. 1편에서는 활어가 살아서 500km를 건너오는 인프라 비용을 들여다봤습니다. 2편에서는 선어와 빙장회가 만드는 다른 '신선함'의 정의를 탐구했습니다. 3편 완결편에서는 이 질문을 던.. 2026. 8. 3. [일상다반사] UN 평화유지군은 누가 돈을 내나 — 1964년부터 지금까지, UNFICYP이 60년 넘게 유지되는 이유 [일상다반사] UN 평화유지군은 누가 돈을 내나 — 1964년부터 지금까지, UNFICYP이 60년 넘게 유지되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선을 긋는 사람들 10편에서 키프로스를 다루면서 한 줄을 쓰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UN 평화유지군(UNFICYP)은 1964년부터 60년 넘게 이 섬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60년. 병사 한 명 한 명의 월급, 장갑차의 연료비, 180km 버퍼존을 순찰하는 헬리콥터 비용. 그 돈은 도대체 누가, 어떤 구조로, 왜 계속 내고 있는 걸까요. 공부해봤습니다.먼저 큰 그림부터 — UN 평화유지 예산은 얼마나 될까2024~2025 회계연도(7월~다음 해 6월) 기준으로 UN 평화유지 예산은 약 56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입니다. 현재 11개의 평화유지.. 2026. 8. 1.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2편 — 빙장회·선어회의 경제학, 부산 영도와 자갈치의 두 가지 신선함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2편 — 빙장회·선어회의 경제학, 부산 영도와 자갈치의 두 가지 신선함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편에서는 살아있는 광어가 제주 양식장에서 서울 횟집 수족관까지 오는 여정을 따라갔습니다. 절식, 활어차, 액화산소통, 장외도매시장 — 그 500km짜리 생존 여정에 얼마나 많은 비용과 노동이 녹아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 반대편에서 시작합니다.부산 영도, 외진 골목 안쪽에 빙장회를 전문으로 하는 횟집들이 있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이 묻습니다. "빙장이라는 생선이 있어요?" 없습니다. 빙장(氷藏)은 얼음(氷)에 저장한다(藏)는 뜻입니다. 즉 빙장회는 얼음에 보관한 회, 살아있지 않은 생선으로 만든 회입니다. 그런데 이 '죽은 생선'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살아.. 2026. 7. 30.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1편 — 활어차·수족관·장외도매시장의 경제학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1편 — 활어차·수족관·장외도매시장의 경제학 ⚠️ 이 글은 경제사·식문화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횟집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메뉴판도 아니고, 인테리어도 아닙니다. 입구에 놓인 수족관입니다. 파란 조명 아래 광어가 납작하게 붙어 있고, 우럭이 유유히 헤엄치고, 전복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풍경을 너무 당연하게 봐왔습니다.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 물고기들이 어떻게 저기까지 살아서 왔을까?" 제주 앞바다 양식장에서 서울 강남 횟집 수족관까지, 거리만 따지면 편도 500km가 넘습니다. 그 500km를 살아서 건너오기 위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2026. 7. 28. [일상다반사] 수에즈 운하 — 한 줄의 수로가 세계 정치, 경제, 생태를 바꾼 170년 [일상다반사] 수에즈 운하 — 한 줄의 수로가 세계 정치, 경제, 생태를 바꾼 170년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오늘은 7월 26일입니다. 1956년 이날, 이집트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가 알렉산드리아에서 한 연설을 했습니다. 그 연설 하나가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연설에서 시작해서, 170년에 걸친 수에즈 운하 이야기를 여러 층위에서 읽어보겠습니다. 역사, 경제, 지정학,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닷속 생태학까지.1부. 땅을 파는 데 걸린 10년, 사라진 사람들수에즈 운하 이야기는 보통 1869년 개통의 영광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앞에 10년의 공사가 있었고, 그 공사 안에 지워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1859년 4월 25일, 프랑스 외교관 출신 페르디낭 드 레셉스(Ferdinand de L.. 2026. 7. 26. [일상다반사] Franchise — '자유를 준다'는 말이 어떻게 가맹계약의 언어가 됐나 [일상다반사] Franchise — '자유를 준다'는 말이 어떻게 가맹계약의 언어가 됐나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오늘은 가볍게 하나,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인데 그 출발점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단어를 꺼내 봅니다.Franchise. 프랜차이즈.단어 하나에서 시작합니다이안박의 힐튼 호텔의 브랜드 이야기를 읽다가 이 단어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프랜차이즈라는 말이 힐튼의 확장 전략을 설명하는 핵심 언어로 등장했는데, 어원을 풀어보니 꽤 묘한 역설이 있었습니다. Franchise는 중세 프랑스어에서 '특권, 면제, 자유'를 뜻하던 말에서 출발했습니다. franc(자유로운) → franchir(자유롭게 하다, 묶임에서 벗어나게 하다) → franchise(자유, 면제, 특권) 중세 프랑스어 시기부.. 2026. 7. 23.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