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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의일상다반사26

[일상다반사] 526년 전 항로가 오늘 신문 1면에 있는 이유 — 바스코 다 가마와 월스트리트 저널 [일상다반사] 526년 전 항로가 오늘 신문 1면에 있는 이유 — 바스코 다 가마와 월스트리트 저널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아침에 경제 뉴스를 읽다가 묘한 기시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홍해 물류 차질로 해운 운임 급등." "수에즈 운하 우회 항로로 비용 40% 증가." 그 뉴스 옆에서 526년 전 포르투갈 선원의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1497년의 선택 — 왜 굳이 아프리카를 돌아갔을까1497년 7월 8일, 바스코 다 가마는 리스본 항구를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인도. 그런데 경로가 이상했습니다. 지도를 보면 인도로 가는 데 아프리카 대륙을 통째로 돌아가는 건 어떻게 봐도 먼 길입니다.왜 그랬을까요. 당시 유럽에서 인도로 가는 기존 경로는 두 가지였습니다... 2026. 7. 9.
[일상다반사] 7월 7일, 바다의 길을 빼앗은 날이자 육지의 길을 열어젖힌 날(하와이, 경부고속도로) [일상다반사] 7월 7일, 바다의 길을 빼앗은 날이자 육지의 길을 열어젖힌 날(하와이 경부고속도로)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오늘 날짜를 검색하다가 묘한 걸 발견했습니다. 7월 7일에는 두 개의 역사적 사건이 겹쳐 있어요. 하나는 1898년, 하나는 1970년. 하나는 태평양 한가운데 섬나라 이야기고, 하나는 한반도 종단 도로 이야기입니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 계속 읽다 보면 묘하게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둘 다 길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샌드위치 제도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와이하와이 이야기는 17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태평양을 항해하다 이 섬들을 발견했을 때, 항해를 후원한 영국 해군성의 샌드위치 백작(Earl of Sandwich) .. 2026. 7. 7.
[일상다반사] 왜 아직도 포켓몬 GO인가 — 10주년 생일에 쓰는 이상한 경제학 [일상다반사] 왜 아직도 포켓몬 GO인가 — 10주년 생일에 쓰는 이상한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2026년 7월 6일. 포켓몬 GO가 출시 10주년 생일을 맞았습니다.◼ 처음 그날 — 속초행 새벽 버스2016년 7월 6일, 포켓몬 GO가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먼저 출시됐습니다. 한국은 아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소문이 돌았습니다. 강원도 속초·고성 지역이 GPS 예외 구역이라 게임이 된다고. 사람들이 새벽 버스를 탔습니다. 포켓몬 하나 잡겠다고 강원도까지. 속초행 버스가 매진 사례까지 나왔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를 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길을 걷다가 스마트폰 화면 속에 피카츄가 나타나는 게 진짜였으니까요. 공원 벤치가 체육관이 되고, 편의점.. 2026. 7. 6.
[일상다반사] 6월 29일 — 인도양의 섬 세이셸과 한국이 같은 날 외친 것 [일상다반사] 6월 29일 — 인도양의 섬 세이셸과 한국이 같은 날 외친 것 달력을 들여다보다 이런 우연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서로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이 정확히 같은 날짜에 적혀 있는 것입니다. 6월 29일이 그렇습니다. 1976년 이날,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이 영국의 깃발을 내리고 자국의 국기를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꼭 11년 뒤인 1987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서서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겠다는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한쪽은 아프리카와 태평양 사이 섬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한쪽은 한강 변 한국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이 두 사건을 한 날짜 위에 나란히 놓고 읽어봅니다.세이셸 — 사진 속 그 섬이 진짜 있는 곳세이셸을 처음 알게 되면 "저.. 2026. 6. 29.
홍콩이라는 도시의 무게 — 1843년 6월 26일부터 2047년까지 홍콩이라는 도시의 무게 — 1843년 6월 26일부터 2047년까지오늘은 6월 26일입니다. 183년 전 이날, 홍콩섬이 영국의 손에 공식적으로 넘어갔습니다. 1842년 체결된 난징조약이 1843년 6월 26일 발효되면서 홍콩섬은 영국령이 됐습니다. 단순히 "한 섬이 이동했다"고 읽으면 이 날짜는 그냥 지나갑니다. 그러나 이 날짜 하나에는 제국의 논리, 전쟁의 기억, 한 도시의 기원,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정체성의 질문이 모두 쌓여 있습니다."향기로운 항구" — 이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홍콩(Hong Kong)을 한자로 쓰면 香港입니다. 香은 향기롭다, 港은 항구. 직역하면 "향기로운 항구(Fragrant Harbour)"입니다.이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가.. 2026. 6. 26.
[일상다반사] 축구는 왜 축구인가 — 이름 하나에 숨은 163년의 줄다리기 [일상다반사] 축구는 왜 축구인가 — 이름 하나에 숨은 163년의 줄다리기 지금 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매일 쓰는 "축구"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영어로는 왜 어떤 나라는 풋볼이라 하고 어떤 나라는 사커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공 하나를 둘러싸고 벌어진 163년 전 런던의 회의실 풍경부터, 단어 하나를 둘러싼 영국과 미국의 자존심 싸움까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축구"라는 한자어, 정작 일본에서는 사라졌습니다먼저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축구(蹴球)'는 "찰 축(蹴)"과 "공 구(球)"가 합쳐진 한자어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어 '슈큐(蹴球)'를 그대로 들여온 번역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오늘날 일본에서는 이 한자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 202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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