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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의 일상다반사72

[일상다반사] 달팽이 한 마리가 금보다 비쌌을 때 — 보라색의 희소성 경제학 [일상다반사] 달팽이 한 마리가 금보다 비쌌을 때 — 보라색의 희소성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서 1,500원짜리 음료를 고를 때, 보라색 캔을 선택하는 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2,000년 전, 같은 무게의 보라색 염료는 금 3배 값이었습니다. 오늘의 오십보는 그 불합리해 보이는 가격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왜 단 한 명의 18세 소년이 그것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는지를 따라갑니다. 색깔의 경제학입니다.◼ 1부 — 원가 구조: 달팽이 수십만 마리의 경제학보라색 염료의 이름은 티리안 퍼플(Tyrian Purple). 지중해에 서식하는 뮤렉스(Murex trunculus, 뿔소라 계열) 달팽이의 아가미 아래 분비샘에서 채취하는 물질에서 만들어집니다. 달팽이 .. 2026. 7. 8.
[일상다반사] 7월 7일, 바다의 길을 빼앗은 날이자 육지의 길을 열어젖힌 날(하와이, 경부고속도로) [일상다반사] 7월 7일, 바다의 길을 빼앗은 날이자 육지의 길을 열어젖힌 날(하와이 경부고속도로)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오늘 날짜를 검색하다가 묘한 걸 발견했습니다. 7월 7일에는 두 개의 역사적 사건이 겹쳐 있어요. 하나는 1898년, 하나는 1970년. 하나는 태평양 한가운데 섬나라 이야기고, 하나는 한반도 종단 도로 이야기입니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 계속 읽다 보면 묘하게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둘 다 길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샌드위치 제도에서 시작된 이야기, 하와이하와이 이야기는 17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태평양을 항해하다 이 섬들을 발견했을 때, 항해를 후원한 영국 해군성의 샌드위치 백작(Earl of Sandwich) .. 2026. 7. 7.
[일상다반사] 왜 아직도 포켓몬 GO인가 — 10주년 생일에 쓰는 이상한 경제학 [일상다반사] 왜 아직도 포켓몬 GO인가 — 10주년 생일에 쓰는 이상한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2026년 7월 6일. 포켓몬 GO가 출시 10주년 생일을 맞았습니다.◼ 처음 그날 — 속초행 새벽 버스2016년 7월 6일, 포켓몬 GO가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먼저 출시됐습니다. 한국은 아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소문이 돌았습니다. 강원도 속초·고성 지역이 GPS 예외 구역이라 게임이 된다고. 사람들이 새벽 버스를 탔습니다. 포켓몬 하나 잡겠다고 강원도까지. 속초행 버스가 매진 사례까지 나왔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를 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때는 그게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길을 걷다가 스마트폰 화면 속에 피카츄가 나타나는 게 진짜였으니까요. 공원 벤치가 체육관이 되고, 편의점.. 2026. 7. 6.
[일상다반사] 7월 4일의 아이러니 — 자유의 나라가 불편한 날 [일상다반사] 7월 4일의 아이러니 — 자유의 나라가 불편한 날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오늘 밤 불꽃놀이가 올라갑니다. 핫도그가 구워지고, 성조기가 나부끼고, 누군가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합니다. 모두가 아는 날, 7월 4일 — 미국 독립기념일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날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유를 선언한 날이 누군가에게는 억압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건국의 아버지들이 하필 이 날에 떠나기도 했으며, 독립을 '선물받은' 나라가 결국 그 날짜를 스스로 바꾸기도 했습니다.무겁게 따지려는 게 아닙니다. 그냥 — 역사는 참 묘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아이러니 —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쓴 사람1776년 7월 4일, 서른세 살의 토머스 제퍼슨이 쓴 문장.. 2026. 7. 4.
[일상다반사] 소주값이 오르면 왜 뉴스가 되는가 — 서민물가 지표와 진로의 수출 경제학 [일상다반사] 소주값이 오르면 왜 뉴스가 되는가 — 서민물가 지표와 진로의 수출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뉴스에서 "소주 출고가 인상"이라는 헤드라인이 나오면, 경제 뉴스에 별 관심 없는 분들도 귀를 쫑긋 세웁니다. 삼겹살 가격이 올라도, 라면 값이 올라도 이렇게까지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소주는 다릅니다. 왜 소주값 인상은 유독 체감이 클까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조금씩 덜 마시는 추세인데, 해외에서 소주는 왜 이렇게 뜨거울까요?오늘은 소주 한 병에 담긴 경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소주가 체감물가계인 이유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60여 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가중 평균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언제나 이 숫자보다 훨씬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 2026. 7. 3.
[일상다반사] 독일에서 물 달라고 했더니 탄산수가 나왔습니다 — 유럽은 왜 기본이 탄산수일까 [일상다반사] 독일에서 물 달라고 했더니 탄산수가 나왔습니다 — 유럽은 왜 기본이 탄산수일까독일 여행을 처음 가보신 분이라면 꽤 높은 확률로 이 순간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목이 말라 "물 주세요(Wasser, bitte)"라고 했는데, 웨이터가 가져온 것이 탄산수입니다. 뭔가 잘못 주문한 건가 싶어 마트로 향해 진열대에서 직접 집어 들었는데 — 'Medium’이라고 적힌 병이었습니다. 이건 괜찮겠지 싶어 뚜껑을 열었더니 치이익, 또 탄산수입니다. 알고 보니 'Medium’은 '중간 강도의 탄산수’였습니다. 독일 마트 물 코너에는 이런 표기가 붙어 있습니다.Sprudel / Mit Kohlensäure — 강한 탄산수Medium — 중간 탄산수Naturell / Mild — 약한 탄산수.. 2026.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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