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오십보의 일상다반사72

[일상다반사] 가장 비싼 독립 — 아이티가 자유를 얻고 122년 동안 빚을 갚은 이유 [일상다반사] 가장 비싼 독립 — 아이티가 자유를 얻고 122년 동안 빚을 갚은 이유쫀쿠의 맛있는 이야기에서는 설탕 한 스푼이 수천 년을 여행했다고 들려줬고, 이안박의 브랜드서재에서는 그 달콤함이 삼각무역이라는 구조 위에서 가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십보는 그 이야기의 뒷편으로 들어갑니다. 노예 반란으로 독립을 쟁취한 나라에, 이후 어떤 청구서가 날아왔는가. 그리고 그 청구서가 200년 뒤 오늘의 아이티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오늘은 그 경제 구조를 읽어봅니다.1825년 — 청구서가 먼저였다1825년 4월 17일. 프랑스 국왕 샤를 10세는 선언문 하나를 발표했습니다. 아이티의 독립을 승인하되, 그 대가로 1억 5천만 프랑을 받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금액은 당시 아이티 정부 연간 수입의 10배에 달하는.. 2026. 6. 30.
[일상다반사] 6월 29일 — 인도양의 섬 세이셸과 한국이 같은 날 외친 것 [일상다반사] 6월 29일 — 인도양의 섬 세이셸과 한국이 같은 날 외친 것 달력을 들여다보다 이런 우연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서로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이 정확히 같은 날짜에 적혀 있는 것입니다. 6월 29일이 그렇습니다. 1976년 이날,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이 영국의 깃발을 내리고 자국의 국기를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꼭 11년 뒤인 1987년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는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서서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겠다는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한쪽은 아프리카와 태평양 사이 섬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한쪽은 한강 변 한국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이 두 사건을 한 날짜 위에 나란히 놓고 읽어봅니다.세이셸 — 사진 속 그 섬이 진짜 있는 곳세이셸을 처음 알게 되면 "저.. 2026. 6. 29.
[일상다반사] 욕조에서 나온 발명 — 세계 최초 ATM이 만든 '은행 밖의 은행', 그리고 59년 후 [일상다반사] 욕조에서 나온 발명 — 세계 최초 ATM이 만든 '은행 밖의 은행', 그리고 59년 후 오늘은 6월 27일입니다. 정확히 59년 전 오늘, 런던 북쪽 작은 동네 엔필드(Enfield)의 은행 벽에 세상에 없던 기계 하나가 붙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당시 인기 TV 배우도 있었습니다. 그 기계가 ATM,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시작이었습니다. 59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ATM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읽습니다. 발명된 날을 기념하는 날에, 그 기계의 변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아이러니. 오늘은 ATM이 어디서 왔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함께 읽어봅니다.1967년 6월 27일이 맞나요? — 팩트 확인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있습니다. 1967년 6.. 2026. 6. 27.
홍콩이라는 도시의 무게 — 1843년 6월 26일부터 2047년까지 홍콩이라는 도시의 무게 — 1843년 6월 26일부터 2047년까지오늘은 6월 26일입니다. 183년 전 이날, 홍콩섬이 영국의 손에 공식적으로 넘어갔습니다. 1842년 체결된 난징조약이 1843년 6월 26일 발효되면서 홍콩섬은 영국령이 됐습니다. 단순히 "한 섬이 이동했다"고 읽으면 이 날짜는 그냥 지나갑니다. 그러나 이 날짜 하나에는 제국의 논리, 전쟁의 기억, 한 도시의 기원,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정체성의 질문이 모두 쌓여 있습니다."향기로운 항구" — 이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홍콩(Hong Kong)을 한자로 쓰면 香港입니다. 香은 향기롭다, 港은 항구. 직역하면 "향기로운 항구(Fragrant Harbour)"입니다.이 이름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가.. 2026. 6. 26.
[일상다반사] 축구는 왜 축구인가 — 이름 하나에 숨은 163년의 줄다리기 [일상다반사] 축구는 왜 축구인가 — 이름 하나에 숨은 163년의 줄다리기 지금 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매일 쓰는 "축구"라는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영어로는 왜 어떤 나라는 풋볼이라 하고 어떤 나라는 사커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공 하나를 둘러싸고 벌어진 163년 전 런던의 회의실 풍경부터, 단어 하나를 둘러싼 영국과 미국의 자존심 싸움까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축구"라는 한자어, 정작 일본에서는 사라졌습니다먼저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축구(蹴球)'는 "찰 축(蹴)"과 "공 구(球)"가 합쳐진 한자어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어 '슈큐(蹴球)'를 그대로 들여온 번역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오늘날 일본에서는 이 한자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 2026. 6. 23.
[일상다반사] 과달라하라 — 아랍어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2,000년 전 피라미드 옆에서, 오늘 한국이 뛴다 [일상다반사] 과달라하라 — 아랍어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2,000년 전 피라미드 옆에서, 오늘 한국이 뛴다 오늘 6월 19일 오전 10시,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2026 FIFA 월드컵 A조 2차전이 열립니다. 지난 12일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2대 1)을 거둔 대한민국은 이제 같은 경기장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습니다. 경기 장소는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Guadalajara)**입니다.그런데 이 도시의 이름을 잘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스페인어도 아니고, 원주민어도 아닙니다. 이 이름의 뿌리는 놀랍게도 아랍어입니다. '와디 알 히자라(Wādī al-Ḥijārah)'에서 왔는데, 뜻은 "돌이 많은 강"입니다. 이베리아 반도를 오랫동안 지배했던 무어인(아랍계 이슬람 세력)의 .. 2026. 6. 19.
반응형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