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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제학 번외편] TSMC 실리콘 방패 — 반도체가 억지력이 되는 세계, 그 구조와 균열 [반도체 경제학 번외편] TSMC 실리콘 방패 — 반도체가 억지력이 되는 세계, 그 구조와 균열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선을 긋는 사람들' 10편에서 냉전이 갈라놓은 섬들 이야기를 쓰다가, 대만 편에서 계속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왜 지금까지 중국은 대만을 침공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가, 다름 아닌 반도체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지정학 시리즈보다 반도체 경제학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풀어보는 게 맞겠다 싶었습니다.◼ 오늘의 장면 — 반도체 공장 하나가 세계 지도를 흔든다2026년 7월, TSMC는 미국 애리조나 투자 규모를 총 2,650억 달러(약 397조 원)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1,650억 달러에 1,000억 달러를 추가한 것으로, 미국 내.. 2026. 8. 3.
[콩의 경제학 1편] Bean과 Pea는 왜 다른 이름을 가졌나 — 콩을 부르는 세계의 말들 [콩의 경제학 1편] Bean과 Pea는 왜 다른 이름을 가졌나 — 콩을 부르는 세계의 말들 마트 채소 코너에 서 보겠습니다. 완두콩, 강낭콩, 검은콩, 렌틸콩, 병아리콩, 대두. 라벨에는 모두 '콩'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 라벨을 보면 달라집니다. Pea, Kidney Bean, Black Bean, Lentil, Chickpea, Soybean. 어떤 것은 Bean이고 어떤 것은 Pea이며 어떤 것은 Lentil입니다. Chickpea는 왜 Pea인데 앞에 Chick이 붙어 있을까요. 대두는 왜 Soy라고 부를까요. 한국어는 그 모든 것을 '콩'이라는 한 단어로 품어 안습니다. 영어는 그 안을 여러 이름으로 나눕니다. 이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실은 수천 년에 걸친 농업의 .. 2026. 8. 3.
[8/3 월요일] 코스피 1001p 폭등 다음 날 — 엔화 개입의 나비효과, 오늘은 냉정하게 볼 때다 [8/3 월요일] 코스피 1001p 폭등 다음 날 — 엔화 개입의 나비효과, 오늘은 냉정하게 볼 때다 들어가며 — 월요일을 여는 시선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지난 한 주, 코스피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7월 30일(목) 하루에만 -1.23%, 그리고 7월 31일(금) 하루에만 +1,001.89포인트(+17.91%)로 6,595.45 마감. 단일 거래일 상승폭으로는 역대급 기록입니다. 외국인 순매수도 7조 2,410억 원으로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흥분을 그대로 월요일에 들고 가도 괜찮을까요. 오늘 브리핑은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S (Situation) — 7월 31일 마감 데이터미국 증시(7/31 현지 마감)지수 종가 등락다우 산업52,485.03+276.97 (+0.53%)S.. 2026. 8. 3.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3편(完) — 연어의 침략, 온라인의 벽, 활어 시대의 끝은 이미 시작됐는가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3편(完) — 연어의 침략, 온라인의 벽, 활어 시대의 끝은 이미 시작됐는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요즘 횟집 메뉴판을 한번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신가요. 10년 전 횟집 메뉴판의 첫 자리는 대부분 광어, 우럭, 도미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연어(salmon)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냉장 항공으로 날아온 대서양 연어입니다. 살아있지 않습니다. 수족관에도 없습니다. 얼음 위 쟁반에 필레 상태로 도착하는데,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회 중 하나입니다. 1편에서는 활어가 살아서 500km를 건너오는 인프라 비용을 들여다봤습니다. 2편에서는 선어와 빙장회가 만드는 다른 '신선함'의 정의를 탐구했습니다. 3편 완결편에서는 이 질문을 던.. 2026. 8. 3.
[시장의 식탁 | GMO의 경제학 5편·완결] 우리 밥상 뒤의 수입 GMO — 표시 없이, 매일, 1,000만 톤 [시장의 식탁 | GMO의 경제학 5편·완결] 우리 밥상 뒤의 수입 GMO — 표시 없이, 매일, 1,000만 톤 마트에서 'GMO'라고 쓰인 제품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한국은 매년 GMO 곡물을 1,000만 톤 넘게 수입합니다. 세계에서 GMO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 중 하나이면서, 정작 마트 선반에서 GMO 표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나라. 이 역설이 오늘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GMO의 경제학 시리즈의 마지막 편입니다. 1편의 소비자 인식, 2편의 무역 규제, 3편의 개발도상국 이야기, 4편의 CRISPR — 그 모든 이야기의 끝이 결국 우리 밥상으로 돌아옵니다.숫자가 먼저 말한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 2026. 8. 2.
[사물의 경제학] 부채 — 권위와 실용 사이, 바람 하나에 담긴 세계 경제사 [사물의 경제학] 부채 — 권위와 실용 사이, 바람 하나에 담긴 세계 경제사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여름이면 당연하게 곁에 두는 물건들, 부채·우산·얼음·에어컨 같은 것들이 사실은 저마다 원가와 유통, 신분과 가격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값싸진 냉방 도구, 부채입니다.◼ 부채는 원래 바람보다 권위를 위한 도구였습니다부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놀랍게도 냉방보다 권위가 먼저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약 3,000~4,000년 전부터 부채가 등장했는데,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부채 두 점은 황금 손잡이에 타조 깃털을 두르거나 흑단에 금과 보석을 박아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부채들은 시종이 파라오 곁에서 흔들던 물건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202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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