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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의경제이야기122

[사물의 경제학 파트2] 가마솥의 경제학 — 열을 저장하는 솥과 한 솥을 나누는 공동체 [사물의 경제학 파트2] 가마솥의 경제학 — 열을 저장하는 솥과 한 솥을 나누는 공동체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파트1이 냉기의 경제학이었다면, 파트2는 열의 경제학입니다. 인류가 불을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무엇에, 어떻게 담아 끓이는가는 단순한 조리 기술이 아니라 재질의 물리학, 공동체의 구조, 전쟁이 만든 산업 전환의 문제였습니다. 그 첫 이야기는 가장 오래되고 무거운 도구, 가마솥입니다.◼ 눌은밥은 필연이 아니라 조리 조건의 결과가마솥 밥의 매력은 바닥의 눌은밥(누룽지)입니다. 이 맛의 차이는 감성이 아니라 물리학에서 나옵니다. 무쇠(주철)는 열전도율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두꺼운 질량 덕분에 열을 많이 저장합니다. 가마솥 바닥은 두껍고 무게도 상당한데, 이 질량이 축적하는 열에너지의 총량은 .. 2026. 8. 17.
[8/17월요일/대체공휴일] — 비 오는 월요일 아침, 증기선·전등·독립 선언이 보여준 '연결의 경제학' [8/17월요일/대체공휴일] — 비 오는 월요일 아침, 증기선·전등·독립 선언이 보여준 '연결의 경제학'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오늘은 광복절 대체공휴일입니다.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거래소가 휴장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주식 관련 정규시장이 열리지 않습니다. 미국 정규 주식시장은 정상 거래를 예정하고 있습니다만, 현지 공휴일 여부는 따로 확인이 필요합니다.쉬는 날 아침, 차 한 잔 들고 앉아 숫자 대신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오늘 8월 17일은 세계사에서 세 개의 사건이 겹치는 날입니다. 1807년, 1901년, 1945년. 완전히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주제를 공유합니다. 무언가가 새롭게 연결되기 시작한 날들입니다.1807년 — 검은 연기를 내.. 2026. 8. 17.
[마트의 경제학 3편] 이마트의 반격 — 왜 이마트는 무너지지 않았나 [마트의 경제학 3편] 이마트의 반격 — 왜 이마트는 무너지지 않았나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편에서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한국 소비자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2편에서는 삼성이 낳고 테스코가 키운 홈플러스가 사모펀드 손에 넘어간 뒤, 28년 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을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 맞은편에 있는 이마트 이야기입니다.홈플러스가 흔들리던 2025~2026년, 이마트는 반사이익을 일부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이마트는 경쟁자가 쓰러졌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낸 것일까요? 아니면 그 자리를 가져갈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기 때문일까요? 오늘 읽으실 내용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창업의 원점 — 한국형 할인점이라는 아이디어이마트 이야.. 2026. 8. 16.
[선을 긋는 사람들 16편] 카보베르데 — 무인도에 그어진 선, 크리올 국가의 탄생 [선을 긋는 사람들 16편] 카보베르데 — 무인도에 그어진 선, 크리올 국가의 탄생 여러분, "선을 긋는 사람들" 열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3편(나이지리아)에서 짧게 예고했던 그 나라, "선 위에서 태어난 나라"의 본편입니다.오늘의 장면 — 2026년 7월, 마이애미2026년 7월 3일, 미국 마이애미.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대 카보베르데.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이 대진표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인구 50만 명대의 이 나라는 서아프리카 앞바다에 흩어진 섬나라로, 이번이 월드컵 첫 출전이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0-0, 우루과이와 2-2,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세 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미 세계를 놀라게 한 팀이었습니다.그 카보베르데가 FIFA.. 2026. 8. 16.
[사물의 경제학 완결] 냉방의 미래 —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이 안 바뀌는가 [사물의 경제학 완결] 냉방의 미래 —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이 안 바뀌는가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20년의 구조1902년 윌리스 캐리어가 브루클린 인쇄소에 설치한 장치의 원리는 지금 여러분 집 에어컨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냉매를 압축하고 팽창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이동시키는 증기 압축 방식입니다. 120년 동안 에너지 효율은 올라가고 냉매 성분은 바뀌었지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습니다.그 120년 동안 대안 기술들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지금도 실험실에서 몇 가지 기술이 "냉방의 미래"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기술은 있는데 왜 시장은 안 바뀌는가.◼ 미래 기술 — 각자의 가능성과 현재 위치복사 냉각(Radiative Cooling)열을 우주로 직접 방사.. 2026. 8. 15.
[고려편 8] 문익점과 목화 — 옷감에서 화폐가 된 생활경제 혁신 [고려편 8] 문익점과 목화 — 옷감에서 화폐가 된 생활경제 혁신 지난 7편에서 오십보는 최무선의 화약을 보았습니다. 왜구라는 위기 속에서 개인의 기술이 어떻게 국가 산업이 되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전쟁터의 불꽃이 아니라, 밭에서 자란 하얀 솜입니다. 바로 목화입니다.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훌륭한 위인이 목화씨를 숨겨왔다"로만 끝내면, 경제사의 핵심을 놓치게 됩니다. 문익점의 공적은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한 장면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 씨앗이 정천익의 재배 실험, 씨아와 물레의 가공 기술, 농민과 장인의 노동, 그리고 조선의 장려정책을 만나면서 목화는 비로소 생활재가 되었습니다.그리고 면포는 옷감에.. 202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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