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97 [사물의 경제학 파트2] 압력솥의 경제학 — 파팽의 증기 소화기에서 한국의 전기압력밥솥까지 [사물의 경제학 파트2] 압력솥의 경제학 — 파팽의 증기 소화기에서 한국의 전기압력밥솥까지 ◼ 340년 전 발명이 오늘의 부엌 필수품이 되기까지1679년 파리. 물리학자 드니 파팽(Denis Papin)은 뼈를 부드럽게 만드는 실험을 하다 이상한 장치를 발명합니다. 정확히는 압력솥이 아니라 '증기 소화기(Steam Digester)'였습니다. 밀폐된 용기에서 증기압을 높이면 물의 끓는점이 100도를 넘어간다는 원리를 이용해, 뼈와 질긴 재료를 빠르게 연화하는 과학 장치였습니다. 초기 장치는 고압을 다루는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안전성 문제가 컸고, 파팽은 과압을 배출하는 안전밸브를 달아 이를 보완했습니다. 이것이 현대 압력솥의 원형이지만, 조리기구로 곧바로 실용화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 2026. 8. 20. [축산의 경제학 5편] 소의 다양한 활용 — 등심은 5%, 소의 경제는 100% [축산의 경제학 5편] 소의 다양한 활용 — 등심은 5%, 소의 경제는 100% 마트 정육 코너에서 우리가 고르는 것은 대부분 등심, 안심, 채끝, 갈비입니다. 1++가 붙은 등심 팩은 진열대의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소 한 마리에서 등심이 차지하는 비율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국립축산과학원이 2016~2020년 전국 농가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설정한 한우 도체수율 기준에 따르면, 평균 출하체중 696kg인 조사 표본에서 나온 살코기는 약 273.4kg이었습니다. 이 중 등심은 34.8kg, 안심은 7.45kg입니다. 등심은 출하체중의 약 5%, 안심은 약 1.1%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한우'라 부르며 1++ 프리미엄에 감탄하는 그 부위는, 사실 소 한 마리의 극히 일부입니다... 2026. 8. 19. [선을 긋는 사람들 17편] UAE — 7개의 토후국이 하나의 연방이 되었을 때 [선을 긋는 사람들 17편] UAE — 7개의 토후국이 하나의 연방이 되었을 때여러분, "선을 긋는 사람들" 열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14편의 반대편에 있는 사례입니다. 남수단과 에리트레아는 있던 나라를 쪼갰고 실패했습니다. UAE는 따로 있던 정치체들을 합쳤고, 지금까지는 성공했습니다.오늘의 장면 — 2025년, 두바이높이 828미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할리파 아래로 고속도로와 항만, 유리 마천루가 지평선까지 뻗어 있습니다. 두바이국제공항은 세계 최다 국제선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 중 하나이고, 세계은행 현재 달러 기준 2024년 UAE의 1인당 GDP는 약 5만 달러입니다.지금으로부터 약 54년 전인 1971년 12월, 이곳에는 오늘날의 의미로 완전히 독립된 일곱 나라가 있었던 것이 아.. 2026. 8. 19. [일상다반사] 연어의 얼굴 — 종·색·지방·식감, 그리고 양식과 자연산의 진실 (연어 시리즈 2편) [일상다반사] 연어의 얼굴 — 종·색·지방·식감, 그리고 양식과 자연산의 진실 (연어 시리즈 2편)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편에서 우리는 히트라 섬의 두 형제가 피오르드에 그물 우리를 내린 1970년부터, 도쿄에서 여러 해 동안 설득을 반복하다 결국 세계 스시 시장을 뒤바꾼 프로젝트 재팬까지를 따라갔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가까이 들어갑니다.마트 수산 코너 앞에 서본 적 있으신가요? '노르웨이 생연어', '알래스카 자연산 홍연어', '칠레 훈제 연어'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가격이 다르고, 색이 다르고, 포장이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습관대로 집어듭니다. 뭐가 다른지 잘 모르니까요.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연어의 얼굴 — 종류, 색깔, 지방, 식감의 과학입니다.먼저, 연어는.. 2026. 8. 18. [마트의 경제학 4편] 전통시장의 생존법 — 가장 오래된 유통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마트의 경제학 4편] 전통시장의 생존법 — 가장 오래된 유통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편부터 3편까지 우리가 다룬 이야기는 사실 꽤 좁은 무대 위의 싸움이었습니다. 대형마트끼리, 외국 자본과 국내 자본끼리, 누가 더 넓은 주차장과 더 낮은 가격을 내놓느냐의 경쟁이었죠. 그런데 그 싸움이 한창이던 1990년대, 무대 바깥 어딘가에는 전혀 다른 종류의 유통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전통시장, 흔히 말하는 재래시장입니다. 1편에서 이마트 창동점이 문을 연 첫날 약 2만 6,800명이 몰렸다는 이야기를 잠깐 짚었습니다. 그 인파는 어디서 왔을까요. 백화점에서 온 사람도 있었겠지만, 상당수는 그때까지 동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 이후 30.. 2026. 8. 18. [반도체 경제학 12편·완결] 이제 뉴스가 다르게 보일 겁니다 — 투자자 관점 총정리 [반도체 경제학 12편·완결] 이제 뉴스가 다르게 보일 겁니다 — 투자자 관점 총정리📌 이 글은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는 프레임을 제공하기 위한 학습 목적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발행 시점 기준이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입 — 12편의 여정, 그 끝에서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편에서 "반도체가 뭔가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던 여정이 여기서 마무리됩니다. 트랜지스터 하나의 원리에서 출발해 산업의 탄생,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구분, 소재와 웨이퍼, 중국의 수출 통제, EUV 장비, 팹리스·파운드리·IDM 비즈니스 모델, 반도체 클러스터, 그리고 AI가 반도체 산업을 움직이는 구조까지 살펴봤습니다.. 2026. 8. 18. 이전 1 2 3 4 5 6 ··· 6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