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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의 경제학 3편] 투명 페트병 하나가 자원 순환을 바꾸는 방법 — 보증금제·라벨프리·재생 PET의 경제학 [포장재의 경제학 3편] 투명 페트병 하나가 자원 순환을 바꾸는 방법 — 보증금제·라벨프리·재생 PET의 경제학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면 항상 있습니다. 편의점 계산대 앞 냉장고에도, 자판기에도, 마트 생수 코너에도. 투명 페트병은 어쩌면 지구에서 가장 익숙한 물건 중 하나입니다.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페트병은 플라스틱 중 재활용이 가장 쉬운 소재다." 방향은 맞는 말입니다. 정확히는, 고품질 재활용이 쉬운 조건을 갖춘 플라스틱입니다. PET는 단일소재, 투명, 불순물이 적어 이론적으로는 몇 번이고 재생해 다시 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판트(보증금) 대상 페트병 재활용률이 97%를 넘고, 재생 원료 비율도 50%를 넘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떨까요? 겉으로 보이는.. 2026. 7. 18.
[일상다반사] 미국 유학, 이제 "무조건"이 아니라 "전략"이다 — F-1 비자 4년 제한이 바꾸는 것들 [일상다반사] 미국 유학, 이제 "무조건"이 아니라 "전략"이다 — F-1 비자 4년 제한이 바꾸는 것들 지금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글부터 읽으세요얼마 전 가족 모임에서 조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조카인데, 요즘 비자 갱신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학교만 잘 다니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미국 유학 간다고요? 좋죠 뭐, 가서 열심히 하면 되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이 맞았습니다. 미국 대학에 합격하고 F-1 비자를 받으면, 학업을 유지하는 한 체류 기간 걱정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박사 논.. 2026. 7. 17.
[선을 긋는 사람들 5편] 사이크스-피코 협정 — 두 외교관이 그은 선이 중동을 100년째 흔들다 [선을 긋는 사람들 5편] 사이크스-피코 협정 — 두 외교관이 그은 선이 중동을 100년째 흔들다 "선을 긋는 사람들"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세 편을 이어왔는데, 이번 편부터는 중동으로 무대를 옮겨보겠습니다.오늘의 장면 — 지금도 이어지는 질문지금도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는 쿠르드족의 독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여전히 이 지역 질서의 핵심 갈등으로 남아 있고, 레바논은 취약한 권력 분점 구조 속에서 반복적인 정치·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이 갈등 구조의 뿌리로 하나의 문서를 가리킵니다. 1916년 5월 16일, 영국과 프랑스가 비밀리에 체결한 협정입니다. 두 외교관의 이름을 딴 이 협정의 이름은 사이크스-피코.. 2026. 7. 17.
[식용유의 경제학6] 올리브나무 — 기름 한 방울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나무, 그리고 제주와 쇼도시마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야기 [식용유의 경제학6] 올리브나무 — 기름 한 방울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나무, 그리고 제주와 쇼도시마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야기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지난 편에서 올리브유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왜 스페인에 가뭄이 오면 서울 치킨집 기름이 바뀌는지를 읽었습니다. 숫자와 공급망의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올리브를 보려 합니다.기름이 되기 전에, 올리브는 나무입니다. 그것도 수천 년을 사는 나무. 영어 단어 oil(기름)의 어원이 라틴어 oleum(올리브유)에서 왔고, oleum은 다시 그리스어 elaia(올리브)에서 왔습니다. 우리가 모든 기름을 부르는 이름의 뿌리가 올리브라는 식물에 닿아 있습니다. 그 나무가 지금 제주도에서 자라고 있습니다.기름이 되기 전의 올리브나무 — 문명.. 2026. 7. 17.
[일상다반사] 57년 전 오늘, 인류는 달로 떠났다 — 아폴로 11호 발사일에 스페이스X를 생각하다 [일상다반사] 57년 전 오늘, 인류는 달로 떠났다 — 아폴로 11호 발사일에 스페이스X를 생각하다 오늘은 7월 16일입니다.이 날짜가 그냥 지나치기엔,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너무 아까운 날이에요. 1969년 7월 16일 오전 9시 32분(미국 동부 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새턴 V 로켓이 불을 뿜었습니다.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즈. 세 사람을 태운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떠난 날이에요. 그로부터 꼭 57년이 지난 오늘, 그날과 지금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그날의 숫자들 — 돈으로 읽는 아폴로아폴로 계획은 낭만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어요. 1961년부터 1972년까지 아폴로 프로그램 전체에 투입된 예산은 당시 달러로 약 254억 달러.. 2026. 7. 16.
[선을 긋는 사람들 4편] 르완다 — 신분증 한 장이 이웃을 갈라놓았을 때 [선을 긋는 사람들 4편] 르완다 — 신분증 한 장이 이웃을 갈라놓았을 때"선을 긋는 사람들"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앞선 세 편에서 본 선은 모두 지도 위에 그어졌습니다. 이번 편의 선은 다릅니다. 지도가 아니라 사람의 몸과 신분증 위에 그어진 선입니다.오늘의 장면 — 아프리카의 싱가포르2025년 기준 르완다는 최근 수년간 연 5~8%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수도 키갈리는 아프리카에서 손꼽히게 깨끗한 도시입니다. 2008년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는 전 국민이 함께 거리를 청소하는 '우무간다(Umuganda)' 제도가 지금도 운영됩니다. 외신들은 르완다를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라고 부릅니다.그런데 이 나라는 불과 30여 년 전, 100일 동안 .. 202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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