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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식탁73

[ GMO의 경제학 4편] 유전자가위는 GMO인가 — CRISPR가 30년 규제 지형을 바꾼 방법 [ GMO의 경제학 4편] 유전자가위는 GMO인가 — CRISPR가 30년 규제 지형을 바꾼 방법 질문 하나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완두콩 씨앗 안에 있는 유전자 하나를 잘라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외부에서 가져온 DNA는 하나도 넣지 않았습니다. 오직 원래 있던 것을 지웠을 뿐입니다. 이것은 GMO일까요, 아닐까요? 과학자에게 물으면 "다르다"고 합니다. 규제 당국에게 물으면 나라마다 다른 대답이 돌아옵니다. 소비자 단체에게 물으면 "여전히 조작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세계는 이 질문에 대해 하나의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혼란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농업과 식품 산업 전체의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GMO의 경제학 2편에서 EU의 NGT(신유전체기술) 규정을 잠.. 2026. 7. 30.
[GMO의 경제학 3편] 골든라이스는 왜 25년이 지나도 밥상에 없는가 [GMO의 경제학 3편] 골든라이스는 왜 25년이 지나도 밥상에 없는가 "과학자들은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쌀을 만들었습니다. 그 쌀이 그 아이들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25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2024년, 그 노력이 법원 판결 하나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황금빛 쌀 한 톨의 약속1999년 여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의 잉고 포트리쿠스(Ingo Potrykus) 교수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의 페터 바이어(Peter Beyer) 교수가 공동으로 논문 한 편을 발표했습니다. 두 과학자는 10년 가까운 연구 끝에 일반 흰쌀에 베타카로틴을 합성하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물질입니다. 그 쌀은 황금빛을 띠었고, 자연스럽게 골.. 2026. 7. 28.
[GMO의 경제학 2편] EU는 왜 안 먹고 미국은 다 먹는가 [GMO의 경제학 2편] EU는 왜 안 먹고 미국은 다 먹는가"같은 과학적 사실 앞에서, 두 개의 대륙은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과학 밖에 있습니다."두 개의 슈퍼마켓뉴욕의 마트에서 옥수수를 고릅니다. 포장지 어디에도 GMO라는 글자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옥수수 상당수가 GMO 품종이지만, 원료 단계에서 GMO 원료일 가능성이 높아도 이를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베를린의 마트에서 같은 옥수수를 고릅니다. GMO라면 반드시 표시가 돼 있습니다. 표시가 없다면 Non-GMO입니다. 애초에 유럽연합(EU) 안에서 GMO 작물 재배 자체가 극히 제한적이고, 독일은 그마저도 자국 영토 내 재배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작물, 같은 과학, 같은 시대. 그런데 규제는.. 2026. 7. 26.
[GMO의 경제학 1편] "Non-GMO" 딱지 하나에 붙는 프리미엄 [GMO의 경제학 1편] "Non-GMO" 딱지 하나에 붙는 프리미엄 "우리는 로고 하나에 기꺼이 돈을 더 낸다. 문제는 그 로고가 무엇을 보증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다."나비 한 마리의 값마트 식품 코너를 천천히 걷다 보면 나비 한 마리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초록색 동그라미 안에 앉은 나비, Non-GMO Project Verified라고 쓰인 그 작은 로고입니다. 같은 선반에 나란히 놓인 두 제품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하나에는 나비가 있고, 하나에는 없습니다. 성분표를 비교해봐도 육안으로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가격표는 분명히 다릅니다. 나비가 붙은 쪽이 더 비쌉니다. 그 가격 차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나비 한 마리의 경제학을 따라가 보겠습니다.Non-GMO.. 2026. 7. 25.
[포장재의 경제학 6편] 바이오플라스틱의 두 얼굴 — PLA는 왜 안 썩고, 드롭인 소재는 왜 조용히 시장을 바꾸나 (시리즈 마지막 편) [포장재의 경제학 6편] 바이오플라스틱의 두 얼굴 — PLA는 왜 안 썩고, 드롭인 소재는 왜 조용히 시장을 바꾸나 (시리즈 마지막 편)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커피숍 카운터 위에 "이 컵은 식물 유래 PLA 소재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뭔가 뿌듯한 기분으로 컵을 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다 마신 컵은 일반쓰레기통에 들어갑니다. 어차피 썩을 거라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그 컵, 조건이 맞지 않으면 생각보다 훨씬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PLA를 포함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바다·산·강 같은 자연 환경에 버려지면 분해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분해가 일어나려면 아주 구체적인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조건이란 무엇이고, 왜 대부분의 소비자가 이 사실을 모.. 2026. 7. 24.
[포장재의 경제학 5편] 우유팩은 종이인데 왜 재활용이 안 될까 — 멸균팩의 비밀과 두 번째 삶 [포장재의 경제학 5편] 우유팩은 종이인데 왜 재활용이 안 될까 — 멸균팩의 비밀과 두 번째 삶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매일 아침 냉장고에서 꺼내는 우유팩. 손에 쥐면 분명히 종이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안쪽을 들여다보면 얇고 반들반들한 막이 있습니다. 종이니까 당연히 재활용될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은 13.7%였습니다. 2013년 35% 수준에서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입니다. 제조업체 의무 재활용 목표율이 27%였던 걸 감안하면,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입니다. 2022년 한 해 출고된 종이팩 약 7만 5천 톤 가운데 60%가량은 일반 폐지와 섞였고, 27%는 종량제 봉.. 202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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