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십보의경제이야기122 [일상다반사] 100조 마르크 지폐 — 벽지보다 싼 돈이 존재했던 날들 [일상다반사] 100조 마르크 지폐 — 벽지보다 싼 돈이 존재했던 날들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923년 독일에서는 지폐가 벽지보다 싸졌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풍경이 벌어졌습니다.어느 집 남자가 벽에 종이를 풀로 바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게 모두 지폐입니다. 100만 마르크, 10억 마르크, 100억 마르크짜리 지폐들이 그냥 벽지로 붙어 있습니다. 실제 벽지를 사는 것보다 지폐를 뜯어 붙이는 게 더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폐 묶음으로 레고처럼 탑을 쌓았고, 어느 여인은 아궁이에 장작 대신 지폐 한 묶음을 던져 넣었습니다. 나무를 사는 것보다 돈을 태우는 게 더 싸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지폐로 연을 만들어 하늘에 날리기도 했습니다. 연 만들기용 종이보다 돈.. 2026. 8. 4. [선을 긋는 사람들 11편 · 유럽 A편] 전쟁이 그은 선, 1648년부터 1945년까지 [선을 긋는 사람들 11편 · 유럽 A편] 전쟁이 그은 선, 1648년부터 1945년까지 여러분, "선을 긋는 사람들" 열한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서 외부인이 선을 그어 현지인을 갈라놓은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이번 편부터는 다릅니다. 유럽인들이 스스로 선을 그어 스스로를 찢은 이야기입니다.오늘의 장면 — 여권 없이 국경을 넘는 사람들2025년 여름,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탄 여행자가 쾰른을 지나 파리로 향합니다. 창밖으로 국경 표지판이 스쳐 지나가지만 아무도 서류를 꺼내지 않습니다. 유럽연합 솅겐 지역은 2025년 기준 29개국으로,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그해 1월 육상 국경 통제까지 완전히 해제하며 합류했습니다. 인구로는 4억 명 이상으로 설명되며, 이 체제는 1.. 2026. 8. 4. [8/4 화요일] 코스피 -5.12% 폭락 다음 날, 다우는 사상 최고치 — 반등이냐 추가 충격이냐 [8/4 화요일] 코스피 -5.12% 폭락 다음 날, 다우는 사상 최고치 — 반등이냐 추가 충격이냐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어제(8월 3일) 코스피는 -5.12%(-338포인트) 폭락해 6,257.45로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미국 증시는 정반대로,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같은 하루, 정반대 방향. 오늘은 이 엇갈림을 제대로 짚어보겠습니다.S (Situation) — 8월 3일 마감 데이터미국 증시(8/3 현지 마감)지수 종가 등락다우 산업53,178.41+693.38 (+1.32%, 사상 최고)나스닥25,913.90+540.05 (+2.13%)S&P 5007,600.50+110.78 (+1.48%)러셀 2000296.22+5.02 (+1.72%) 3대 지수 모두.. 2026. 8. 4.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3편(完) — 연어의 침략, 온라인의 벽, 활어 시대의 끝은 이미 시작됐는가 [일상다반사] 살아있다는 것의 가격 3편(完) — 연어의 침략, 온라인의 벽, 활어 시대의 끝은 이미 시작됐는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요즘 횟집 메뉴판을 한번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신가요. 10년 전 횟집 메뉴판의 첫 자리는 대부분 광어, 우럭, 도미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연어(salmon)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냉장 항공으로 날아온 대서양 연어입니다. 살아있지 않습니다. 수족관에도 없습니다. 얼음 위 쟁반에 필레 상태로 도착하는데, 지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회 중 하나입니다. 1편에서는 활어가 살아서 500km를 건너오는 인프라 비용을 들여다봤습니다. 2편에서는 선어와 빙장회가 만드는 다른 '신선함'의 정의를 탐구했습니다. 3편 완결편에서는 이 질문을 던.. 2026. 8. 3. [사물의 경제학] 부채 — 권위와 실용 사이, 바람 하나에 담긴 세계 경제사 [사물의 경제학] 부채 — 권위와 실용 사이, 바람 하나에 담긴 세계 경제사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여름이면 당연하게 곁에 두는 물건들, 부채·우산·얼음·에어컨 같은 것들이 사실은 저마다 원가와 유통, 신분과 가격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값싸진 냉방 도구, 부채입니다.◼ 부채는 원래 바람보다 권위를 위한 도구였습니다부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놀랍게도 냉방보다 권위가 먼저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는 약 3,000~4,000년 전부터 부채가 등장했는데,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부채 두 점은 황금 손잡이에 타조 깃털을 두르거나 흑단에 금과 보석을 박아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부채들은 시종이 파라오 곁에서 흔들던 물건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2026. 8. 2. [반도체 경제학 5편] 소재 전쟁 — 중국의 카드에는 두 종류가 있다 [반도체 경제학 5편] 소재 전쟁 — 중국의 카드에는 두 종류가 있다 📌 도입 — "중국이 또 막았다?"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지난 4편에서 반도체를 만드는 재료들을 살펴봤습니다. 웨이퍼, 포토레지스트,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 헬륨… 그리고 글 말미에 이렇게 썼습니다."언제든 지정학 리스크가 공급망을 흔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2026년 7월 10일, 중국 상무부가 헬륨 수출 즉시 금지를 발표했습니다.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에 이어 헬륨까지. 뉴스 헤드라인은 또다시 "중국이 반도체 핵심 소재를 무기로 꺼냈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이번 헬륨 사태를 들여다보니, 조금 다른 결이 보였습니다. 중국의 수출 통제에는 사실 두 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구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 2026. 8. 2. 이전 1 ··· 4 5 6 7 8 9 10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