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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의경제이야기122

[사물의 경제학] 콜드체인 — 냉기가 흐르는 길, 그 위에 올라선 세계 식탁 [사물의 경제학] 콜드체인 — 냉기가 흐르는 길, 그 위에 올라선 세계 식탁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보이지 않는 길편의점 냉장 선반에서 캔 음료를 꺼내는 데 3초가 걸립니다. 그 캔이 거기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공장부터 따지면 수십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수십 시간 동안 온도는 기준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냉기의 길을 콜드체인(cold chain)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스박스 편]에서 얼음을 옮기는 개인 단위 도구를 읽었다면, 오늘은 그 원리가 산업 단위로 확장되면서 세계 식품 공급망과 의료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축 — 역사: 달리는 냉장고와 항해하는 냉동고콜드체인의 첫 장면은 187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됩니다. 구스타부스 스위.. 2026. 8. 7.
[사물의 경제학] 아이스박스 — 얼음을 담는 상자가 군용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까지 [사물의 경제학] 아이스박스 — 얼음을 담는 상자가 군용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아이스박스"라는 단어의 탄생 Icebox. 단어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합니다. 얼음(ice)을 담는 상자(box). 메리엄-웹스터와 옥스퍼드 영어사전 모두 이 단어의 첫 기록을 1792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 직후, 냉장고가 발명되기 1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box의 어원은 라틴어 buxis, 그리스어 pyxis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는 황양목(boxwood)으로 만든 나무 용기를 뜻했습니다. 나무가 먼저였고,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이름이 붙었습니다. 얼음을 담으면 icebox, 편지를 담으면 letterbox. 단순한 용기에 내용물 이름을 앞에 붙이는 영.. 2026. 8. 6.
[8/6 목요일] 다우는 신고가, 나스닥·반도체는 흔들 — 코스피는 반도체가 방향 잡는 날 [8/6 목요일] 다우는 신고가, 나스닥·반도체는 흔들 — 코스피는 반도체가 방향 잡는 날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어제 미국 증시는 두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다우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나스닥과 반도체는 흔들렸습니다. 국내는 정반대로, 코스피가 +3.76% 대폭등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이 두 흐름이 어떻게 만나는지가 관건입니다.S (Situation) — 8월 5일 마감 데이터미국 증시(8/5 현지 마감)지수 종가 등락다우 산업54,349.12+263.24 (+0.49%, 사상 최고)S&P 5007,723.55-12.97 (-0.17%)나스닥26,363.44-221.55 (-0.83%)러셀 2000299.77-1.94 (-0.64%) 전통 산업·금융 업종이 다우를 받쳐주는 사이, 기술주 중심의.. 2026. 8. 6.
[사물의 경제학] 얼음 — 사치재였던 여름의 권력이 냉장고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사물의 경제학] 얼음 — 사치재였던 여름의 권력이 냉장고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얼음 한 조각의 신분합죽선은 진상품이었습니다. 파라오의 양산은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얼음은, 조선에서 왕실과 고위 관료만 받을 수 있는 여름의 배급품이었습니다. [사물의 경제학] 시리즈가 반복해서 읽어온 구조가 있습니다. 처음엔 권위재였다가, 기술이 바뀌고 유통이 열리면서 대중재가 되는 흐름. 부채가 그랬고, 우산이 그랬습니다. 얼음도 정확히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다만 얼음은 그 전환 과정에서 국제 무역까지 끼어들었고, 냉장이라는 전혀 다른 산업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스케일이 달랐습니다.◼ 석빙고 — 얼음을 저장하는 국가 시스템조선에서 얼음은 국가가 관리했습니다. 동빙고와 서빙고, 두 .. 2026. 8. 5.
[반도체 경제학 6편] 모래에서 칩까지 — 웨이퍼에 수십억 개의 회로를 새기는 법 [반도체 경제학 6편] 모래에서 칩까지 — 웨이퍼에 수십억 개의 회로를 새기는 법📌 도입 — "손톱보다 작은 칩에 어떻게 수십억 개가 들어가나요?"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1편에서 배웠습니다. 트랜지스터는 전기를 켜고 끄는 스위치입니다. 2023년 애플 M3 Max 칩 하나에는 이 스위치가 920억 개 들어 있습니다. 칩 크기는 가로세로 약 3cm, 손톱만 합니다. 손톱만 한 면적에 920억 개를 어떻게 집어넣을까요? 4편에서는 모래로 웨이퍼를 만드는 법을 배웠고, 5편에서는 그 재료를 둘러싼 국가 간 소재 전쟁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그 웨이퍼가 공장 안으로 들어온 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을 초보자 언어로 풀겠습니다.◼ 1부 — 반도체 제조의 큰 그림: '인쇄'다반도체 제조.. 2026. 8. 5.
[사물의 경제학] 우산·양산 — 비를 막던 물건이 볕을 막는 시장이 된 날 [사물의 경제학] 우산·양산 — 비를 막던 물건이 볕을 막는 시장이 된 날 안녕하세요, 오십보입니다.◼ 뼈대는 같은데, 값은 왜 이렇게 다를까편의점 앞에 세워진 우산이 있습니다. 투명 비닐에 은색 뼈대, 가격은 5천 원. 그 옆 백화점 1층엔 50만 원짜리 양산이 있습니다. 뼈대 구조는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살대가 방사형으로 펼쳐지고, 천이 그 위를 덮는 형태. 특허 만료된 구조에, 원가 몇천 원짜리 소재. 그런데 왜 100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생길까요? 오늘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합니다. 한 물건이 어떻게 두 개의 시장으로 갈라지고, 기능 하나를 더하는 것이 왜 가격을 몇 배씩 올리는지. [사물의 경제학] 1편에서 부채를 통해 "손이 얼마나 들어가느냐"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를 봤다면, 이번엔 "기능이..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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